“휴학승인 감사” 화환 받은 서울의대학장

2024-10-09

3일간 학장실·사무실 등 10여개

의료계 일부 응원 의미로 보낸 듯

김학장 “학생 뜻 존중”… 모두 반송

서울대 의과대학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을 승인한 가운데,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이들이 김정은 의대 학장 앞으로 감사와 응원의 뜻을 담은 화환을 잇달아 보내고 있다.

9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장실과 국민건강지식센터 사무실 앞에는 5일부터 7일까지 10여개의 화환이 도착했다. 화환에는 “우리가 김정은이다. 감사하며 응원합니다”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화환을 보낸 이들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의·정 갈등과 관련해 의사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가진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화환 릴레이’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내진 화환은 김 학장이 “휴학 승인은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한 결정이었다”며 수령을 거절함에 따라 모두 반송 처리됐다. 화환 수령이 계속해서 거절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응원 차원에서 서울대병원 발전후원회에 기부하는 방안도 고려해보자”는 의견도 논의되고 있다.

김 학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의대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정부의 ‘휴학 승인 불가’ 방침에 반하는 첫 사례로,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7개월 넘게 이어진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 사태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현 상황에서 정상적인 의학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가이드라인대로 11월 학생 복귀를 가정하더라도, 남은 기간 1년 치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기 어려운 상황을 현실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적인 감사에 나섰고,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휴학 승인은 정당한 조치”라며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교육부는 내년 1학기 복귀를 전제로 의대생의 개인적인 휴학을 승인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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