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백, 하변에서 대패

2025-12-28

〈32강전〉 ○ 리친청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⑤=흑▲의 일격은 실로 치명적이다. 금방 대마가 죽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응수가 고약해서 그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리친청은 뒤늦게 장고를 거듭한다. 그래도 흑을 넘겨줄 수는 없었다. 좌우의 흑이 연결되면, 쫓기던 흑은 완생하게 되고 공격하던 백은 미생마가 된다. 그건 너무 굴욕적이라 패배선언과 다름없다고 생각한 리친청은 강하게 백3으로 차단했고 흑은 예정대로 4를 선수한 뒤 6으로 밀고 나온다. 상전벽해의 큰 싸움이 시작됐다.

◆AI의 수습책=AI의 사전에는 굴욕이나 기세 같은 단어는 없다. AI는 백1에 두어 넘겨주는 게 최선이라고 한다. 인간의 눈엔 너무 억울하지만 백7까지 냉정하게 수습하면 승률 10%, 7집반 불리라고 한다.

◆실전 진행=실전은 백1, 3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마치 호랑이 등에 탄 형세라 중간에 내릴 수 없다. 흑4가 좋은 수. 백7로 잡을 수밖에 없고(흑A면 백이 잡힌다) 여기서 흑8에 두자 우하 백이 모두 잡혔다. 이건 바꿔치기가 아니고 백이 망한 결과다. 흑은 집도 많고 세력도 좋다. 흑 승률 99%. 16집 우세.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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