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피란 우크라 소녀, 달리는 열차에 떠밀려 숨져

2025-09-03

독일에서 전쟁을 피해 피란 생활을 하던 16세 우크라이나 소녀가 기차역에서 달리는 화물열차에 떠밀려 숨졌다. 용의자는 이라크 출신 난민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1일 오후 4시쯤 독일 중부 니더작센주 프리틀란트 기차역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리아나 K(16)는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달리던 화물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기차역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초기에는 단순 사고로 추정됐다.

그러나 부검 결과 시신에서 강한 압박 흔적이 발견되며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DNA가 현장에 있던 이라크 국적의 무함마드 D(31)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당일 경찰은 기차역에서 난동을 부리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으며, 무함마드는 리아나의 시신을 가리키며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아나는 2022년 가족과 함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독일로 피란했다. 치과병원에서 직업교육을 받으며 생활하던 그는 사건 당일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당시 할아버지와 통화하던 그는 비명을 지른 직후 열차 굉음만 남겼다고 가족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무런 말다툼 없이 뒤에서 몰래 피해자를 떠민 것으로 보고 있다.

무함마드는 2022년 9월 독일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유럽 난민협정에 따라 리투아니아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절차가 지연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4월 한 여성을 성적으로 희롱한 혐의로 벌금 600유로(약 97만원)를 선고받았으나 납부하지 않아 징역형으로 대체된 전력이 있다.

검찰은 그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정신질환 범죄자 수용시설에 수감했으며, 그는 여전히 범행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장례 비용이 부족한 리아나의 가족을 위해 현재까지 약 3만 유로(약 4900만원)를 모금했다고 NDR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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