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육군3사관학교 대위의 총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어떻게 총기와 탄약을 가지고 외부로 나오게 됐는지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군의 총기 관리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관련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총기탄약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도 함께 시켰다.

육군3사관학교 소속 30대 A 대위가 전날 오전 6시29분쯤 대구 수성구 수성못 주변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경찰에 발견된 뒤 끝내 사망했다. A 대위 옆에는 군용 K-2 소총이 놓여있었다. 소지품에서 유서가 발견돼 수사기관은 A 대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대위가 K-2 소총과 실탄을 3사관학교에서 가지고 나와 수성못으로 이동할 때까지 군이 이를 제재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경북 영천에 있는 3사관학교에서 수성못까지는 도로 거리로 약 43㎞에 달한다.
생도를 교육하는 훈육 장교였던 A 대위는 평소 실탄을 지니는 보직도 아니었다. 군 검찰은 민간 수사기관과 함께 해당 사관학교에서 총기와 실탄을 부실하게 관리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사고 당일 국방위원회에서도 총기 관리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간부를 양성하는 훈육장교가 K-2 소총과 실탄을 소지한 채 별다른 제재 없이 이동한 상태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총기 관리와 관련해 전반적인 조사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국방부 장관과 국회가 총기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한 만큼 앞으로 군에서 해당 관리 체계를 손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3일 강원도 군부대에서 하사 A씨도 총성 소리 이후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된 뒤 사망했다. 총기 사망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사와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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