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KIA)가 데뷔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박찬호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유격수 부문에서 총 154표(득표율 53.5%)를 얻어 118표를 받은 박성한(득표율 41%·SSG)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유격수로 우뚝 섰다. 지난해 수상 가능성이 낮은데도 시상식에 참석해 ‘주인공’ 오지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던 박찬호는 1년 뒤 오지환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박찬호는 올해 134경기 타율 0.307, 158안타, 5홈런, 20도루, OPS 0.749를 기록하며 KIA의 통합우승에 이바지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KBO 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드디어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재능을 가진 선수로서 오래 걸리기도 했고, 그간 많은 노력을 했다”며 “힘든 시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몸과 마음을 만들어준 부모님과 언제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와이프, 그리고 사랑하는 딸, 본인 딸보다 자식처럼, 아들처럼 아껴주는 장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호는 “올시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것 같다. 우승도 했고, 유격수로 받을 수 있는 상도 다 받았다”며 “절대 자만하지 않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느 야구장에 가더라도 원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항상 열성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분들이 있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