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대 교육 정상화 갈 길 멀다

2024-11-05

정부가 내년 1학기 복귀를 전제 조건으로 휴학을 승인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의대생들의 집단휴학 승인 문제를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내년 1학년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이 최대 7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대학교도 의과대학생 중 휴학 신청을 한 학생들에 대해 휴학을 승인할 계획이다. 제주대의 경우 올해 휴학을 신청한 의예과 1학년 42명은 내년 3월 복학할 경우 신입생(70명)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한다. 당장 내년 새 학기부터 대폭 늘어난 인원으로 학사를 운영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선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제주대는 강의 시간 조정과 강의실, 실습 자재 확보 등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교수진 확보도 비상이다. 제주대는 의대 정원 증원에 따라 교육부로부터 의대 교수 18명을 배정받음에 따라 오는 25일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의대 교수가 큰 폭으로 증원되면서 제주대를 포함해 지방 대학의 경우 교수 채용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내년에 얼마나 많은 의대생이 수업에 복귀할지도 변수다.

제주대 관계자는 “올해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 200여 명 중 내년에 몇 명이 대학으로 돌아올지 가늠할 수 없다. 의예과 1학년의 경우 100% 복학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새 학기에 110명이 넘는 학생이 수업을 함께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내년 의대생 전원이 복귀한다면 예과 1학년의 경우 11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혼란이 불가피하다. 의료계는 이들이 실습을 받는 본과 3, 4학년이 되면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대 교육의 파행은 의사 양성과 배출에 차질을 빚게 만들고 의료공백을 심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부는 2025년 정원 조정 가능성까지 열어 놓는 등 의료계와의 실질적 대화 국면 조성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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