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주년을 맞아 주요 박물관에서 잇따라 독립운동 관련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10년은 보지 못할 귀한 전시들이 많다. 주말 박물관 나들이를 통해 순국선열들의 애국심과 민족애를 느껴보면 어떨까 한다.
14일 문체부·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과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2개의 광복 80주년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다시 찾은 얼굴들’은 안중근·유관순·안창호·이봉창·윤봉길 등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순국한 다섯 분의 독립운동가 얼굴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AI 기술로 복원한 영상도 상영된다. 이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해 온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전시를 통해 독립운동가의 실제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들의 독립을 향한 꺾이지 않은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엄혹한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를 우승한 손기정의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다. 국내 처음 공개되는, 손기정이 우승 직후 쓴 ‘KOREAN(코리안) 손긔졍’ 친필 서명이 들어있는 엽서가 눈길을 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는 근현대 태극기와 관련 자료 210점을 전시하고 있는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실물 태극기만 18점이 공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대한제국관’에 출품돼 프랑스 박물관측이 보관중인 ‘파리 만국박람회 태극기’는 국내 첫 공개다. 태극기를 통해 근현대 한국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측은 “태극기는 국가를 상징하는 깃발을 넘어 우리를 이어주고, 역사를 기억하게 하며, 마음을 모으게 해주는 ‘함께의 기호’”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덕수궁 내 돈덕전에서는 항일 유물 110점을 모은 ‘빛을 담은 항일 유산’ 특별전이 진행중이다. 안중근의 유묵 ‘녹죽’과 대한제국 주미공사 이범진의 외교일기인 ‘미사일록’,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한일 관계 사료집’ 등이 눈길을 끈다. 부산 근현대역사관, 광주 역사민속박물관, 울산박물관, 목포근대역사관 등 총 4개의 지역 박물관에도 전시부스를 설치해 서울을 방문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영상을 통해 전시를 관람토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태극기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여정을 조명하는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 특별전을 열고 있다. 실내가 아닌 야외 공간에서 175건의 독립운동 자료들이 전시중이다. 경기도 파주의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는 ‘태극기’ 특별전을 통해 자수 태극기를 포함한 태극기 관련 유물 9점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및 독립운동 관련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이들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긋즈 판매장은 이미 ‘오픈런’으로 유명해졌고, 최근 덕수궁 돈덕전에서 관련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