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 수백만원인데" 수영장 바닥 갈라지고 타일 떨어지고…대전 고급 호텔 측 입장은?

2025-04-14

회원권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대전의 한 고급 호텔 수영장에서 균열이 생기고 타일이 떨어졌다는 제보가 나왔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대전의 한 고급 호텔 수영장에서 최근 5~6개월 사이에 반복적으로 타일이 깨지고, 벽면과 바닥이 부풀며 기둥 주변에 금이 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고층 건물의 중간 층에 위치한 호텔이다.

제보자는 "타일이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고, 대리석처럼 두꺼운 바닥 돌에 금이 간 것을 봤다"라며 "기둥 주변 바닥에도 실금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달에 한 번꼴로 보수공사한다고 들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타일이 떨어지고 벽면이 부푼다.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라며 "구조적 결함이 의심되는데 마땅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구조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해당 호텔 측은 "휴관일마다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안전에 이상이 없다"라고 밝혔다. 호텔 의뢰를 받아 수영장 안전 점검을 수행한 한 건축구조업체 역시 "타일을 고정하는 마감 부분이 들뜬 문제이며, 구조체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은 "타일이 반복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구조물의 진동이나 침하 때문일 수 있다"라며 "100번 다시 해봤자 또 떨어진다. 구조물의 바닥이나 보가 지금 변형 또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을 접수한 관할 구청은 현장 실사를 통해 실제로 타일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실사에 동행한 건축구조기술사는 "수영장 타일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금이 갔다는 건 구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에 구청은 호텔 측에 "유지, 보수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요청했고, 호텔에서는 "자체 진단을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호텔 측은 구청에 "(진단 결과)구조적 문제는 없다"라고 밝히며, 관련 '안전진단 보고서' 등은 추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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