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공장서 체포된 멕시코인 23명도 본국 송환 합의

2025-09-08

미국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의해 붙잡힌 노동자 중 멕시코인 23명도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단속에서 라틴 아메리카 출신 이주 노동자도 다수 체포된 만큼 해당 국가들도 미 이민 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주재 멕시코 영사관은 7일(현지시간) 엑스에 “대부분의 멕시코 구금자들이 자발적 출국에 동의하기로 했으며 며칠 안에 멕시코로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멕시코 영사관은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신체 상태 확인, 권리 존중, 시설 환경 등을 확인하고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며 이들 가족에게도 상황을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영사관은 전날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 공장 건설 현장에서 멕시코 국적 23명이 미국의 이민 단속 중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멕시코인 역시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용된 상태다.

이번 이민 단속에서는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등 라틴 아메리카 출신 이민자들도 대거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이민 당국이 단속하던 당시 라틴계 이주 노동자들의 취업 허가 서류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이들을 붙잡아갔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자국의 위험한 상황을 피해 미국으로 온 중남미 이민자들은 본국 송환도 두려워하고 있다.

한 남성은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베네수엘라 출신 아내가 경찰에게 취업 허가 서류를 보여줬지만 체포됐다고 CNN방송에 말했다.

다른 라틴계 이민자는 “그곳에서 일하던 아내와 매형은 단속 작전 당시 서류를 제대로 갖고 있어서 처음에 침착해 했다. 하지만 아내 말에 따르면 체포 요원은 이 서류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가 반군 간 게릴라 전투를 피하려고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왔지만 아이들과 기약 없이 떨어지게 됐다고 호소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은 지난 4일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해 불법체류 혐의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직원들의 소속 회사는 LG엔솔과 하청업체, 재하청업체 등이며 이들은 단기상용 비자인 B1(비즈니스 출장·회의 참석)이나 전자여행허가(ESTA)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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