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가 편의점 GS25에서 패딩을 ‘깜짝’ 판매하고 나섰다. 무신사 스탠다드 플랫폼에서도 판매됐던 제품으로 기존 편의점 전용 제품만 판매해온 것과 이례적인 행보다. 편의점에서도 무신사 제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사 간의 협력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 시티 레저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이 지난달 19일 GS25의 뉴안녕인사동점에서 한정 판매됐다. 편의점 점포에서는 블랙, 클라우디 블루, 라이트 그레이 등 총 3가지 색상에서 라지(L)와 엑스라지(XL)만 제공됐다.
이 제품은 무신사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킨 경량 패딩으로 유명하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1인당 구매한도를 색상별 한 개로 설정했는데도 온라인에서 빠르게 품절됐다. 이 같은 제품 물량이 편의점에 풀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판매 첫날 점심시간부터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대기 줄이 형성됐다.
앞서 GS25는 올해 3월부터 무신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용 의류 라인업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전용 상품으로 현재 재킷, 팬츠, 티셔츠, 벨트, 속옷, 양말 등 17종의 품목이 출시됐다. 이번에는 편의점 전용 상품에서 벗어나 무신사의 다른 플랫폼에서도 판매하는 상품이 편의점에도 등장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이 같은 패딩 판매가 편의점이 주요 판매 채널로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로 올해 6~8월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매출이 3~5월 대비 72% 증가했다. 특히 지방일수록 GS25에서 판매되는 무신사 제품의 매출증가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의 매출 증가율이 15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 110.1%, 제주 94.1%, 부산 93%, 충남 87.7% 순이었다.
지역 내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이 적은 만큼 오프라인에서 무신사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의 수요를 편의점이 일부 충족시켜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기준으로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대구 동성로점, 부산 서면점 등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GS25 매장에서는 점주가 무신사 제품을 옷걸이에 걸어 전시해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신사 효과가 입증되면서 무신사 제품을 판매하는 GS25 점포 수도 출시 초 3000여 점에서 최근 5000여 점으로 확대됐다. GS리테일 측은 “무신사 패딩까지 편의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다"며 "11월 내 F/W 의류를 출시하기 위해 디자인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