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대한체육회장(43)이 27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식 행보에 나섰다.
유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국 산불로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다. 이렇게 취임식을 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갑자기 취소할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뗀 뒤 “(취임식이) 대한민국 체육계가 하나로 모여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취임식 이후로 국민 여러분께 꿈과 희망이 되는 대한체육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 회장은 지난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현직이던 이기흥 후보 등 다른 후보 5명을 제치고 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역대 최연소 대한체육회장이다. 지난달 28일 공식 취임했고, 한 달만인 이날 취임식을 열었다. 유 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대한체육회장으로 책임감을 갖고 체육인 모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근 국제 스포츠계 역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체육이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역량을 일깨워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 회장은 은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냈다. 선거 기간 유 회장은 젊은 나이와 풍부한 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앞세워 체육계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해왔다. 3연임에 도전하던 이기흥 후보를 꺾은 건 ‘대이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제1차 이사회를 주재했다.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김택수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 임명 안건이 통과됐다. 김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 105년 만의 첫 여성 사무총장이다. 김택수 선수촌장은 한국 탁구의 전설 중 1명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대표팀 코치로 유 회장의 금메달을 함께 했다. 이영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대한체육회 새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하는 안건도 함께 통과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