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일본제철은 세계 3위의 철강 생산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철강 업계가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US스틸은 미국에 남을 것이고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사 간 합병을 사실상 승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제철은 2023년 말 150억 달러에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능력 감소 등을 이유로 올 1월 불허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합병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도 전임 행정부가 내린 불허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국내 철강 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본제철이 자동차 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US스틸을 품은 만큼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는 ‘K철강’과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