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훈(202cm, C)의 시작은 잘못됐다. 그렇지만 점점 나아졌다. ‘정희재’라는 훌륭한 교보재가 있어서였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많은 이들이 소노를 다크호스로 꼽는다. 이들의 근거는 이렇다. “공격해줄 삼각편대(이정현-케빈 켐바오-네이던 나이트)가 확실하고, 수비해줄 수 있는 자원들도 많다”였다.
그러나 소노의 순위는 그렇게 높지 않다. 오히려 최하위에 가깝다. 이정현(187cm, G)과 케빈 켐바오(195cm, F), 네이던 나이트(203cm, C)의 공존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고, 소노의 얕은 선수층이 부각돼서였다.
소노는 분명 성장 진행 중인 팀이다. 시간을 필요로 하는 팀이다. 그렇지만 프로에서는 결과를 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과정 또한 빠르게 형성해야 한다.
그래서 정희재(196cm, F)의 존재는 고무적이다. 리더십을 갖췄고, 본인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다. 그런 이유로, 손창환 소노 감독의 믿음을 많이 얻고 있다.
정희재의 역량은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한국가스공사 파워포워드인 김준일(200cm, C)을 제어해야 한다. 정희재가 김준일과 힘싸움을 대등하게 해야, 소노가 ‘홈 7연패’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 Part.1 : 좋지 않은 시작
정희재가 중요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정희재는 최근 감기 몸살 때문에 고생했다. 이로 인해,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신인 빅맨인 강지훈(202cm, C)이 먼저 나섰다. 정희재 대신 김준일을 잘 제어해야 했다.
강지훈은 3점 라인 부근에 있는 김준일과 맞섰다. 김준일의 스크린을 동반한 2대2와 마주했다. 또, 자신 주변의 볼 없는 움직임을 감당해야 했다. 그러나 강지훈은 스크린에 늦게 반응했다. 김준일에게 쉬운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또, 김준일의 순간적인 자리싸움을 밀어내지 못했다. 김준일과 힘싸움에서도 밀렸다. 이로 인해, 김준일에게 림 근처를 내줬고, 김준일한테 골밑 득점을 허용했다. 김준일과 기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강지훈은 김준일의 스핀 무브 또한 읽지 못했다. 김준일에게 페인트 존 득점을 또 한 번 내줬다. 그 후에는 SJ 벨란겔(177cm, G)의 속공과 마주했다. 높이로 벨란겔을 누르려고 했으나, 벨란겔의 타이밍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소노는 경기 시작 4분 15초 만에 4-16으로 밀렸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정희재가 결국 코트로 나섰다. 정희재의 요령은 분명 달랐다. 그렇지만 소노와 한국가스공사의 간격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또, 소노의 협력수비와 로테이션 수비가 라건아(199cm, C)의 노련함에 흔들렸다. 17-32. 소노의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 Part.2 : 정희재의 유무
정희재가 2쿼터에 코트를 누볐다. 소노가 크게 밀렸기에, 소노 선수들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높아졌다. 수비 이후 공격 진영으로 빠르게 건너갔다.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기 위해서였다.
정희재는 김준일을 어떻게든 림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동료가 턴오버를 해도, 정희재는 빠르게 백 코트했다. 벨란겔과 매치업됐으나, 벨란겔의 라인 크로스를 유도했다. 정희재의 집념이 소노를 위기에서 구했다.
그러나 정희재가 2쿼터 종료 5분 26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했다. 파울 트러블에 놓였다. 강지훈이 다시 코트로 나섰다. 하지만 강지훈은 이미 김준일의 자신감을 높였다. 김준일의 피벗 플레이와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23-34로 추격했던 소노도 23-38로 밀렸다.
그리고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2쿼터 종료 3분 18초 전 신주영(200cm, F)을 투입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도 강지훈을 고집하지 않았다. 장신 포워드인 임동섭(198cm, F)을 넣었다.
하지만 나이트가 라건아를 전혀 막지 못했다. 골밑에 있는 라건아에게 연속 실점. 소노는 또 한 번 한국가스공사와 멀어졌다. 27-47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추격자
정희재가 하프 타임 중 선수들을 한 군데로 모았다.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정희재의 간이 미팅(?)은 소노를 살짝 달라지게 했다. 소노의 활동량이 많아졌고, 소노의 움직임이 터프해졌다.
강지훈도 형들처럼 투지를 끌어올렸다. 힘싸움에서는 김준일에게 밀렸지만, 높이로 김준일에게 압박을 줬다. 긴 윙 스팬(214cm)과 블록슛으로 김준일의 골밑 슛을 무위로 돌렸다. 또, 공격 리바운드 역시 쉽게 내주지 않았다. 1쿼터처럼 허무하게 실점하지 않았다.
또, 소노가 한국가스공사 진영부터 압박했다. 강지훈도 동참했다. 소노의 수비가 분명 좋아졌다. 수비를 강화한 소노는 한국가스공사를 또 한 번 위협했다. 3쿼터 종료 5분 25초 전 37-48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지훈의 요령이 부족했다. 볼 없이 자리싸움하는 김준일을 막지 못했다. 김준일에게 허무하게 실점. 소노의 상승세가 어긋났다. 40-48에서 40-55. 손창환 소노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소노 선수들이 다시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소노의 수비가 또 한 번 단단해졌다. 그렇지만 에이스 없는 소노는 한계를 드러냈다. 45-55. 두 자리 점수 차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버텨낸 자가 얻는 것
홍경기(184cm, G)와 켐바오가 4쿼터 시작 1분 4초 만에 3점 2개를 합작했다. 소노는 51-55로 한국가스공사를 쫓았다. 소노는 ‘수비’와 ‘박스 아웃’을 먼저 해야 했다.
그러나 소노의 2대2 수비가 예상치 못한 펀치를 맞았다. 양우혁(178cm, G)에게 3점을 허용한 것. 소노는 어쩔 수 없이 수비 진영을 넓게 짜야 했다. 그러다 보니, 김준일이 볼 없는 움직임을 더 쉽게 했고, 강지훈은 김준일의 자리싸움에 당해야 했다. 강지훈의 훅슛에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소노의 수비가 또 한 번 흔들렸다. 3점과 돌파 모두 막지 못했다. 경기 종료 5분 전에도 두 자리 점수 차(55-65). 소노의 희망이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소노 선수들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수비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경기 종료 50.1초 전에는 한국가스공사의 진영에서 턴오버를 이끌었다. 그리고 마지막 수비를 해냈다. 경기 종료 10.8초 전에도 68-69. ‘역전승’이라는 희망을 얻었다.
나이트와 켐바오가 마지막 공격 때 2대2를 했다. 나이트가 볼 핸들러였고, 켐바오가 스크리너였다. 켐바오의 스크린이 견고했고, 나이트는 미스 매치 확보 후 레이업. 골밑 득점을 완성했다. 그리고 소노는 한국가스공사의 마지막 공격을 저지. ‘역전승’을 완성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정)희재가 좋은 교보재였다. 그래서 (강)지훈이의 수비 움직임이 점점 달라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정희재라는 베테랑이 있었기에, 강지훈이 빛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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