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부 핸들'부터 우주선 닮은 3D 스니커즈까지...전통·현대 넘나드는 구찌 [더 하이엔드]

2025-03-09

브랜드 유산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여 온 구찌. 그 중심에는 ‘뱀부(대나무) 핸들’이 있다. 대나무를 반원 모양으로 유연하게 휘어 만든 이 손잡이는 구찌의 혁신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뱀부 핸들의 등장은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전역에 조달할 수 있는 가죽이 부족해지자 창립자 구찌오 구찌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손잡이 소재를 가볍고 견고한 대나무로 대체 하는 것. 이에 피렌체의 장인들은 단단한 대나무를 직화로 구부리고 여러 겹의 마감재로 코팅하는 등 제작 공정을 고안해 냈다. 그렇게 탄생한 ‘뱀부 1947백’은 출시 되자마자 그레이스 켈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유명 인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구찌를 대표하는 독창적인 아이콘이 되었다.

‘뱀부’의 유산을 이어받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뱀부 핸들의 유산을 잇는 아이템들이 새롭게 공개돼 눈길을 끈다. ‘뱀부 디바 스몰 탑 핸들백’은 에나멜과 레진 등 신소재를 적용해 뱀부의 전통적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클래식한 순백색부터 광택이 흐르는 포레스트 그린, 쨍한 네온 그린까지 다채로운 색상으로 출시됐다.

‘다이애나 백’은 버건디 레드, 블랙 색상으로 돌아왔다. 뱀부 손잡이를 톤온톤 레더로 재해석한 디테일도 눈여겨볼 점이다. 다이애나 백은 1991년 출시된 클래식한 사각 디자인의 뱀부 핸들 토트백에서 시작됐다. 당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격식 있는 자리부터 캐주얼한 차림까지 이 가방을 애용하면서 클래식과 모던을 아우르는 아이템으로 사랑받았다. 2021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버전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이 붙은 것.

시대의 아이콘을 계승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구찌의 비전은 ‘73 미니 버킷백’에서도 엿볼 수 있다. 1973년 제작된 하우스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미니 버킷백은 구찌의 승마 세계를 잇는다. 가방 중앙을 장식하는 홀스빗 엠블럼이 특징으로 크로스바디·숄더백·토트백 등 다양한 타일링이 가능하다.

스포티함과 모던함 사이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의 조화는 구찌의 신념이다. 올해는 세련된 실루엣과 스포티한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아이템들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새롭게 선보인 남성 가방이 대표적이다. ‘GG 백팩’은 부드럽고 견고한 블랙 나일론 소재의 백팩으로 GG 모노그램과 고유의 삼선 마크인 ‘웹(web)’ 디테일이 특징이다. 활용도에 따라 넉넉한 수납이 매력적인 ‘GG 토트백’, 휴대성이 돋보이는 ‘GG 크로스백’으로 선택지를 넓힐 수도 있다.

스니커즈에서도 스포티한 무드가 느껴진다. 여성용 ‘리-모션 스니커즈’는 레트로한 외형에 조절 및 탈부착 가능한 앵클 스트랩을 적용했다. 남성용 ‘구찌 큐브 3d 스니커즈’는 이름 그대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입체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소재가 특징이다. 몸체는 구찌가 개발한 친환경 소재인 데메트라와 메시 원단을 고주파 기법으로 결합했다. 바닥을 지지하는 신발 밑창은 3D 프린팅 기법으로 인터로킹 G를 입체감있게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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