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70세 여성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로 뜻밖에 1억원의 이익을 얻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수사관을 사칭한 사기범으로부터 "당신의 은행 계좌가 자금 세탁 사건에 연관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속은 A씨는 체포를 피하기 위해 홍콩 계좌로 41만 밧(약 1800만원)이 넘는 돈을 이체했다.
이후 지난 9월 A씨의 은행 계좌가 동결되자 사기범은 A씨에게 남은 저축액으로 금괴를 사라고 지시했다. 이에 A씨는 남은 약 1400만 밧(약 6억2000만원)으로 몇 주에 걸쳐 금괴를 사들였다.
그제야 뭔가 잘못된다는 것을 직감한 A씨는 지난 17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튿날 A씨는 범인을 잡기 위해 사기범의 지시에 따르는 척 분유통에 금괴를 숨겨 약속 장소로 가져갔고, 경찰은 현장에 잠복해있다가 금을 찾으러 온 홍콩 국적 남성 1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해 12월 관광 비자로 태국에 입국해 허가된 체류 기간을 초과했으며, 국제 사기 조직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하는 조직원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사건이 종결된 후 몇 주 동안 사들인 금괴를 1670만 밧(약 7억3500만원)에 팔았다. 매각 당시 금값은 15% 상승한 시점이었는데, 이로 인해 A씨는 약 270만 밧(약 1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초기 사기 피해액 41만 밧을 제외하고도 약 230만 밧(약 1억원)의 수익을 남긴 셈이다. A씨가 금괴를 판 이후 금값은 6% 이상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