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것과 관련 외신에서도 이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이에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과 “국민 알권리를 넘어선 망신주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며 새로운 저항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속옷 차림으로 구치소 바닥에 드러누웠다"고 전했다.
AP는 "지난 4월 탄핵당한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를 비롯해 여러 혐의로 최근에 다시 수감됐다"라면서 "계엄령 선포 외에도 자신과 아내, 측근들을 겨냥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FP통신도 "윤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서 조사를 거부했다"면서 "특검팀은 다음에도 거부하면 물리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라고 보도했다. 속옷 색상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AFP는 이어 "윤 전 대통령 측은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협소한 공간에서의 수용자 복장을 실시간으로 설명하며 논평하는 것은 인신 모욕이라고 반발했다"라고 자세히 전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을 선포했고, 국회가 이를 부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라며 "이 때문에 한국이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내란부터 공천 개입까지 수많은 혐의를 받고 있으나 여러 차례 소환에 불응했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조사를 받아야 할 윤 전 대통령이 감방 바닥에 누워서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했다"라고 보도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내란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이 주도하는 일련의 다른 조사에도 직면해 있으며, 그의 아내를 둘러싼 스캔들도 있다"라면서 "이들 부부는 선거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 썼다.
로이터는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의 반박을 인용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윤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그의 변호인들은 특검이 정치적 동기의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고 반발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좁은 공간에서 피의자 복장을 언급하는 것은 공개적인 인격 모독이며, 국가가 수용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유 변호사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날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작 2시간 만에 실패하고 돌아갔다. 특검팀은 직후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이른바 '속옷 브리핑'은 국민의 알권리를 넘어섰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은 집행 후 언론 브리핑에서 개인이 사담으로 하기에도 민망한 내밀하고 적나라한 내용들을 공보 내용으로 브리핑했다"며 "이는 피의사실과 관련 있는 내용도 아니고 국민의 알권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사가 무의미한 상태라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이미 수차례 밝히고 조사 거부를 한 상태에서 이와 같이 무리한 체포영장집행을 강행하는 것은 특검의 목적이 수사인지, 망신주기인지, 특검의 존재의의를 스스로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