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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면세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내달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 총회에서 사업 목적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기존 사업 목적에 △종합휴양업 △콘도미니엄 분양 및 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와 운영 사업 등을 추가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결정은 미래 사업을 염두에 둔 선제적 행보다.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의 경우 첫 도전이다. 그간 호텔신라는 현재 신라호텔(더신라)·신라모노그램·신라스테이 등 3가지 호텔 라인업만 운영해왔다.
호텔신라는 이미 경남 남해군과 동부산에 각각 콘도 운영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동부산에는 특급호텔과 콘도를 결합한 패밀리 리조트 '신라 모노그램 부산' 개발이 예정돼있다.
노인주거 등 시니어 사업을 추가한 점도 눈에 띈다.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은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는 국내 호텔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분류된다. 기존 호텔 서비스와 노하우를 접목 시켜 기성 업체들과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경우 올해부터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에 뛰어든다. 앞서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22년 시니어 주거 전문 브랜드 'VL'을 론칭하고 레지던스 조성에 매진해왔다.
VL의 첫 레지던스가 될 'VL라우어'는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VL 라우어는 대지 면적 6만1031㎡, 연면적 19만8670㎡로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 시니어 복합단지 '오시리아 메디타운' 내에 위치했다. 오는 10월에는 서울 마곡에 'VL 르웨스트'를 새롭게 오픈한다. 국내 사회가 초고령화시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VL 브랜드를 필두로 시니어 주거 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면세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 2023년 기준 호텔롯데의 면세 사업부 매출 비중은 65%, 호텔신라는 83%에 달한다.
문제는 면세 산업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면세업계는 중국 수요 부진, 장기화된 고환율 기조 등으로 인해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 면세점 모두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실적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국내 사회가 초고령화시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VL 브랜드를 필두로 시니어 주거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향후 교통과 생활 여건이 뛰어난 도심 역세권 지역이나 복합단지 근접지 입지 위주로 신규 VL 지점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