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테니스 세계 4위 제시카 페굴라(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8강에 진출했다.
페굴라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앤 리(58위·미국)를 2-0(6-1 6-2)으로 완파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페굴라는 경기를 54분 만에 끝냈다. 이로써 페굴라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지금까지 그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이다.
페굴라에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하프 코리안'이다. 그의 어머니 킴(56)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이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대학생 시절 미국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킴은 미국의 기업가 테리(74)를 만나 1993년 결혼했다. 페굴라는 '금수저'이기도 하다. 아버지 테리와 어머니 킴은 미국에서 천연가스·부동산 사업을 하는 억만장자 기업가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페굴라 부부의 순자산이 67억 달러(약 8조96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테리는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128위를 차지했다.
페굴라 부부는 2011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를 1억8900만 달러(약 2500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2014년 9월엔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를 14억 달러(약 1조8700억원)에 인수했다. 부부는 공동 구단주다. 페굴라는 부유한 환경 속에서도 나태해지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2020년까지 세계 60위권이던 페굴라는 20대 후반에 급성장했다. 28세였던 2022년 세계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