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니스 수퍼스타 고프vs오사카...6년만의 US오픈 리턴매치

2025-08-31

미국 여자 테니스 수퍼스타간 맞대결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8강 길목에서 벌어진다.

여자 세계 3위 코코 고프(20·미국)와 메이저 4회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24위·일본)의 얘기다. 두 선수는 대회 16강전에서 맞붙는다. 고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회전(32강전)에서 마그달레나 프레흐(33위·폴란드)를 2-0(6-3 6-1)으로 물리쳤다. 이어 열린 또 다른 32강전에선 오사카가 다리야 카사트키나(18위·호주)에게 2-1(6-0 4-6 6-3)로 승리하면서 고프-오사카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둘의 상대 전적에서는 고프가 최근 2연승을 포함해 3승 2패로 앞선다.

이번 매치는 과거와 현재 미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스타로 통하는 고프와 오사카의 '리턴 매치'다. 두 선수는 2019년 US오픈 32강전에서 맞붙은 적 있다. 당시 21세였던 오사카는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2018년 US오픈과 2019년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해 차세대 수퍼스타로 불렸다. 당시 오사카는 15세로 미국 테니스의 '신성'으로 불리던 고프를 2-0(6-3 6-0)으로 완파했다. 고프는 2세트에서 한 게임도 가져가지 못하고 진 게 분했는지 눈물을 흘렸다. 그런 고프를 오사카는 따뜻하게 위로했다. 고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달라며 관중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6년이 흐른 지금 두 선수의 입지는 크게 달라졌다. 고프는 당시 오사카처럼 미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고프는 2023년 US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 톱3에 드는 강자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때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오사카는 메이저 승수가 4승에서 멈췄다.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세를 탔다. 2022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를 끝으로는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오랜 휴식기 끝에 오사카는 지난해 7월 딸을 출산하고 코트에 복귀했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른 건 우승한 2021년 호주오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는 "정말 긴 여정이었다. 내가 작은동생처럼 여기는 고프와 다시 US오픈 무대에서 경기하게 돼 멋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프는 "우린 서로에게 친절한 관계다. 코트 안팎에서 오사카가 이뤄낸 모든 것들을 응원한다. 좀 데자뷔 같은 상황인 것 같아 멋지다"면서도 "결과는 6년 전과 다르길 바란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도 순항했다. 통산 7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시비옹테크는 안나 칼린스카야(29위·러시아)를 2-0(7-6〈7-2〉 6-4)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9위 어맨다 아니시모바(미국)와 카롤리나 무호바(13위·체코) 역시 16강 고지를 밟았다. 한편, 남자 단식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를 3-1(5-7 6-4 6-3 6-3)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신네르는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 톱3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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