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를 다시 한번 이겨봐라, 이길 수 있으면.”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올 연말 50세 생일을 맞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1일 미국 팜비치 포스트에 따르면 과거 우즈와 경쟁했던 엘스는 우즈에게 이렇게 말하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출전을 권유했다.
우즈는 오는 12월 30일 만 50세 생일을 보내면 챔피언스 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다. 우즈보다 6살 많은 엘스는 이미 챔피언스 투어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시즌 순위 10위 안에 들었고, 올해도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다.
교통사고와 부상 후유증을 겪고 있는 우즈는 PGA 투어에서 과거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우즈는 지난 5년 동안 13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번도 25위 안에 든 적이 없다.
엘스는 “PGA 투어에서 70위로 경기를 마치는 것은 우즈에게 아무 도움도 안된다.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66타를 칠 수 있다.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엘스는 “나는 그동안 우즈가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카트를 타고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를 다시 한번 이겨봐라, 이길 수 있으면”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과거 전성기 시절 여러 차례 명승부를 남겼다.
2000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는 두 사람 모두 마지막 72번째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연장전을 벌였고, 우즈가 2차 연장에서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했다.
2003년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정규 라운드를 동점으로 마친 뒤 치른 3홀 연장에서 두 사람이 동점을 기록하면서 결국 무승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