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 크루’에 ‘후리건’··· 샌프란시스코 휩쓰는 이정후 열풍, 슈퍼스타 자질이 보인다

2025-04-20

“바람의 손자가 메이저리그를 휩쓸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연일 맹활약하면서 현지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20일 “바람의 손자가 메이저리그를 휩쓸고 있다”며 최근 이정후의 활약을 극찬했다. ‘바람의 손자’는 KBO리그 시절부터 유명했던 이정후의 별명이다. 아버지인 이종범 KT 코치가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지라, 이정후는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가 됐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한국 야구의 왕족 출신”이라며 “그의 아버지는 ‘바람의 아들’로 불린 한국 야구의 전설적인 선수였다. 바람처럼 빠른 주루와 수비, 강력한 리드오프로 이름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KBO 데뷔 때부터 한국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며 ‘족보’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한국에서 이미 영웅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의 한국 시절이 새삼 언급된 것은 이번 시즌 활약이 워낙 대단하기 때문이다. MLB닷컴은 “2025년 현재 우리는 한국에서 이정후가 왜 ‘바람의 손자’로 불렸는지 점점 실감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그토록 기다려온 슈퍼스타를 드디어 품에 안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몇 년 동안 어린 시절 샌프란시스코 팬이었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카를로스 코레아 등 리그 대표 스타들을 영입하려 애써왔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래서 스타 기질 충만한 이정후의 활약이 더 반갑다는 이야기다.

뉴욕 양키스 원정 3연전 동안 3홈런 7타점 등 이번 시즌 이정후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샌프란시코 구단 역시 맞춤형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주말 홈 경기에는 오라클 파크 외야 142번 구역에 ‘정후 크루’라는 이름의 특별 응원 구역을 설치했다. ‘후리건’을 자처하는 열광적인 팬들은 매경기 이정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열띤 응원을 펼친다. ‘후리건’은 이정후의 ‘후’와 광적인 팬을 뜻하는 ‘훌리건’을 합성한 단어다. 등번호 51번 이정후 유니폼은 이미 팀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이다.

MLB닷컴은 “이제 ‘바람의 손자’는 진정한 무대 한가운데에 섰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스타를 넘어 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는 슈퍼스타의 자질이 보인다는 이야기다.

이정후는 이날 LA 에인절스 원정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7회초 좌전 안타를 때렸다. 5경기 연속 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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