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 웨지는 단번에 바꿨지만 드라이버는 끝내 못바꿨다

2025-09-11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많은 장비를 교체하면서도 드라이버는 바꾸지 못하고 있다.

11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365닷컴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지난 8일 끝난 DP월드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올해는 내 선수생활 가운데 최고의 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장비 교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가 쓰고 있는 골프 장비들은 테일러메이드 제품이다.

아일랜드 오픈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8.5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퍼터는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X 퍼터다. 퍼팅 때문에 고생하던 매킬로이는 지난해부터 이 퍼터를 쓰면서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퍼팅에서도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공도 바꿨다. 지난 2월 테일러메이드 TP5x 공에서 좀더 부드럽고 스핀량이 많은 TP5 공으로 바꿨다.

매킬로이는 그린 주변에서 느껴지는 TP5의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매킬로이는 “60~70야드 짜리 샷을 칠 때 발사각은 훨씬 낮지만 스핀은 더 많다”면서 “공기압축이 적은 공인데도 불구하고 드라이버 샷을 할 때도 속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웨지도 바꿨다. 기존에 쓰던 46도, 50도, 54도, 60도의 MG4 웨지를 신형 MG5 웨지로 교체했다. 46·50·54도 웨지는 기존 제품과 로프트 각도가 같지만 60도 짜리는 61도로 로프트 각도를 높였다. 이달 말 열리는 라이더컵에 대비해 테스트 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매킬로이는 바꾼 웨지를 사용해 그린 주변에서 0.95타의 이득타수를 기록했다. 스크램블링 성공률도 70% 이상을 기록했고, 벙커에 빠졌을 때도 6번 가운데 5번 파를 지켰다.

하지만 매킬로이의 드라이버 교체 시도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3월 초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테일러메이드 Qi35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다. 2023년 말부터 Qi10 드라이버를 사용하면서 2024년 2승에 이어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을 추가한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정이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 한번도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공동 15위에 그친 뒤 다시 Qi10 드라이버로 돌아갔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19일 개막한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사용하던 드라이버가 테스트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매킬로이는 예비 드라이버로 대회를 치른 끝에 공동 47위에 그쳤다.

이를 계기로 매킬로이는 지난 6월 9일 개막한 RBC 캐나다 오픈에는 샤프트 길이를 줄인 Qi35 드라이버를 다시 들고 나갔지만 1·2라운드 합계 9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이틀 동안 28번의 시도 가운데 13번(46.43%)만 페어웨이로 간 부정확한 드라이버샷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에 매킬로이는 바로 다음 주 열린 US 오픈부터는 다시 Qi10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이번 아일랜드 오픈에서도 이 드라이버로 마스터스 이후 첫 우승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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