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산업 무너졌다” 호소에도…‘대작’ 쏟아지는 하반기 [D:방솔 뷰]

2024-10-09

300억 투입된 ‘정년이’부터

‘열혈사제’·‘오징어게임’ 시즌2까지.

대작들 출혈 경쟁 향한 우려

'다양성' 확대는 '긍정적'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적극적인 투자 여파로 배우의 몸값이 치솟고, 이에 제작비가 상승하고 있다며 ‘위기’ 호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TV 플랫폼은 ‘광고 시장까지 위축이 됐다’며 ‘돌파구가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반기 ‘대작’들은 쏟아진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장르물부터 화려한 라인업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노력까지. ‘제작비 절감’ 시급한 상황에서 대작들로 출혈 경쟁을 펼친 드라마들이 어떤 결과를 내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시대극 tvN ‘정년이’를 필두로 SBS는 ‘열혈사제’의 시즌2로, 팬덤을 겨냥하며, MBC는 배우 한석규가 출연하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각 방송사들이 하반기‘기대작’을 배치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티빙은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로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올 연말 선보인다. 하반기 쏟아지는 대작들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드라마 생태계가 무너진다’는 걱정이 쏟아지는 상황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부장 서장호, CJ CGV 경영혁신실장 이동현, 티빙 대표 최주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장경익 등이 CJ 무비 포럼에서 ‘제작비 절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는데, 이때도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었다.

당시 서 부장은 “제작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가 올랐다. 주 수입원이었던 광고 판매는 하락하고 있다. 따라서 드라마 수익성이 달라졌다. CJ ENM은 물론 지상파를 포함해 편성을 확정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해외 판매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진 않다. 어려움이 빠르게 개선이 되기는 힘들 것 같다. 이 부분은 전 세계가 고민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반기 공개되는 ‘대작’들이, 결국 ‘출혈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더욱 우려가 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결국 대작이 답’이라는 ‘뻔한’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양한’ 작품이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현재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등 시니어들 주인공으로, 신선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KBS2 수요 드라마 ‘개소리’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3~4%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성인용품 판매에 나선 여성들의 이야기 담는 JTBC ‘정숙한 세일즈’도 소재의 신박함으로 ‘반전’을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작들의 소재도 저마다 다르고, 작품의 사이즈도 다양하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대작이 없을 순 없다. 다양한 작품이 함께 경쟁하며 관심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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