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4조 클럽 입성이 유력한 가운데, 음료·주류·해외사업 강화로 '3강' 체제에 총력을 다한다는 목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4조766억원, 2천89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6.4% 늘고 영업이익은 0.9%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은 최초 4조 클럽 입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음료·주류·해외사업을 확대해 비지니스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 음료 부문, 헬시 플레져 트렌드 반영한 '노 슈가' 제품 확대
먼저 음료의 경우 올해 5월에만 ▲스포츠음료 '게토레이'의 칼로리를 낮춘 '게토레이 제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마운틴듀 제로슈거 블루' ▲비타민B를 함유한 제로 칼로리 에이드 '모아:비(more:b)' 등의 제로 슈거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이외 제로 칼로리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제로' 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탐스제로는 1970년대 출시됐던 탐스 브랜드를 2022년 4월 새롭게 브랜딩해 재출시한 제로 칼로리 과일향 탄산음료다.
롯데칠성은 현재 탐스제로 오렌지향, 파인애플향, 사과키위향, 복숭아패션후르츠향 등 다양한 향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산으로 다양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롯데칠성 음료 부문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브랜드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74주년을 맞이하는 '칠성사이다'의 패키지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칠성사이다는 1950년 7개의 별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패키지 디자인 변경을 거치며,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해 왔다.
이번 리뉴얼은 24년만에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를 준 것으로 기존 칠성사이다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유 심볼(Symbol)인 별을 크게 키워 제품 중앙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기존 오리지널 제품의 맛과 향은 그대로 살리면서 낮은 칼로리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칠성사이다 제로'도 선보였다.
실제로 10월 말 집계 기준 '칠성사이다'의 74년간 누적 판매량은 375억캔(250ml 캔 환산)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1초에 16캔씩 판매된 것으로 한 캔당 13.5cm인 제품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약 4만km)를 127바퀴 돌 수 있는 길이가 되며,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약 730캔씩 마신 셈이 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음료에서는 노 슈가(No-sugar) 비지니스와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주류 부문, 소주 '처음처럼' 미국 공략…'새로' 국내 성장세 매서워
주류 부문에서는 소주는 처음처럼과 제로슈거 소주 새로를, 맥주는 클라우드와 크러시 등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먼저 소주 처음처럼은 미국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칠성의 미국 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46% 신장했다.
일반 소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리큐르도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연평균 45%의 성장률을 보였다.
새로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9월 롯데칠성이 선보인 '새로'는 출시 2주년을 앞둔 지난 7월 론칭 2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억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새로에 살구 과즙을 더해 소주의 쓴맛을 줄이고 상큼함을 더한 '새로 살구'를 선보였다.
저도주와 다양한 주종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새로 살구는 출시 5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천만병을 돌파했다.
아울러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를 출시하며, 아이돌 '에스파(aespa)'의 리더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했다.
크러시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투명병에 빙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회사는 이후 올 8월 서울 명동에서 '처음처럼X크러시, 소맥포차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와 함께 고객 취향 저격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주류 부문 성장은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소주와 맥주의 매출액은 각각 3천233억원,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12.7%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소주의 수출과 내수는 각각 전년 대비 2.8%, 6.5% 늘어난 521억원, 2천712억원이었다. 맥주의 수출과 내수는 30억원, 678억원으로 7.1%, 13.0%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주류 부문은 소주와 맥주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증류주, RTD(Ready to Drink), 논알콜 제품 등으로 신규 트렌드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해외 부문,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 강화…필리핀 법인 성과도 기대
최근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으로 농식품 품목이 새로운 수출 효자 종목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90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소주와 리큐르는 수출액이 각각 9천600만달러(1천346억원)와 9억100만달러(1천27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6.1% 증가했다. 미국 주류 전문 매장 입점, 중국 내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칠성 또한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E&J GALLO)'와 글로벌 파트너십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부터 미국 소주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E&J 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류 회사로 미국 주류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롯데칠성은 제품력과 E&J 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올해 미국 전역의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곳에 '처음처럼 순하리' 등 소주를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이어 현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도 입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미국 내 올해 상반기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4세대 맥주 크러시를 몽골 시장에 선보였다. 당시 브랜드 스토어 운영, 프로모션 및 시음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초기 시장 진입에 사활을 걸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탄산음료와 커피의 수출 매출액은 각각 458억원,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37.1% 확대됐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 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의 성과도 기대된다.
이미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개선된 2천4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환경 개선으로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시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