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국제공항에서 10살 아들이 여권 문제로 출국이 불가능하자 부모가 아이만 남겨두고 비행기를 탔다며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해당 공항에서 항공운항 조정관으로 일하는 릴리안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릴리안에 따르면 아이는 스페인 여권이 이미 만료된 데다 비자도 없는 상태였다. 출국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아이를 데리러 올 친척에게 연락을 남긴 채 아이를 공항 터미널에 혼자 둔 채 자신들만 비행기에 올랐다.
아이는 부모가 떠난 뒤 공항 직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사건이 외부로 알려졌다. 릴리안은 "아이에게 물어보니 '부모님은 이미 자국으로 휴가를 떠났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공항 측은 즉시 경찰에 상황을 알렸고 이후 경찰은 또 다른 자녀와 함께 출국한 부모를 확인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에서 부모는 "비행기를 놓칠까 봐 아이를 두고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이들이 체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릴리안은 "공항에서 오래 일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직원들과 경찰 모두 부모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듯 보였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국제선 대부분은 일정 나이 이상의 미성년자 단독 탑승을 허용하지만 출국이 제한된 아이를 공항에 방치하는 행위는 매우 이례적이고 위험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2023년에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 부부가 탑승권이 없다는 이유로 아기를 체크인 데스크에 두고 떠나려다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도 부모는 아이를 유모차에 남긴 채 보안 검색대로 향했고 직원들이 이를 발견해 경찰이 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