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아일랜드’의 기적, 올해도 일어날까…SK텔레콤 오픈 15일 개막

2025-05-13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쓴 최경주가 대회 2연패에 나선다. 대회가 열리는 핀크스GC의 강자 김비오는 KPGA 통산 10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KPGA 투어 5번째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이 오는 15일부터 나흘 간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 동·서코스(파71)에서 열린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최경주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기적적으로 우승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첫 연장전에서 최경주의 두 번째샷이 그린 앞 개울에 빠지는 듯 했지만 개울 중간에 있던 조그만 섬에 올라갔다. 가로 2m, 세로 1.5m 정도에 불과한 작은 섬이었다(이 섬은 나중에 ‘최경주 아일랜드’로 이름 붙여졌다). 여기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파를 지킨 최경주는 2차 연장전에서 박상현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프로필 상 54번째 생일에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최상호가 보유하고 있던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50세 4개월 20일)을 3년 이상 단축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최고령 우승 기록을 1년 더 늘리게 된다.

지난해 우승 뒤 “이런 기적 속에서 우승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눈시울을 붉혔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SK텔레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깊다”면서 “타이틀 방어도 중요하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KPGA투어에서 통산 17승을 기록한 최경주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2007~2008년 우승한 신한동해오픈, 2011~2012년 우승한 CJ 인비테이셔널 등 2차례다.

오랫동안 SK텔레콤의 후원을 받은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만 역대 최다인 통산 4승이 있다. 또 올해로 28회째인 이 대회에 23번째 출전해 최다 출전을 했다. 컷 탈락은 2차례 뿐이다. 지난해까지 총 319개의 버디를 잡아 대회 최다 버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을 갖고 있는 선수로는 김비오도 있다.

김비오는 2012년과 2022년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다. 두 번 모두 핀크스GC에서 열린 대회였다. 핀크스GC에서 SK텔레콤 오픈 우승컵을 두 번 들어올린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김비오는 2022년에는 대회 역대 72홀 최저타수(265타)를 기록했고, 최다 타수 우승(7타 차) 기록도 세웠다. 국내 9승이 있는 김비오는 이번에 우승하면 KPGA 통산 10승 고지에 오른다. 또 현재까지 통산 상금 28억9774만여원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우승할 경우 지금까지 3명 뿐인 30억원 돌파자 명단에 들게 된다.

2015·2017년 SK텔레콤 오픈 우승자인 최진호도 대회 3회 우승과 통산 상금 30억원 돌파를 노린다. 최진호의 통산 상금은 현재 29억8727만여원이다.

이번 대회에는 LIV골프에서 활동중인 장유빈과 미국에서 뛰고 있는 배상문, 강성훈도 출전한다. 장유빈은 지난해 11월 KPGA 투어챔피언십 이후 약 6개월, 배상문은 지난해 6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약 11개월, 강성훈은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약 7개월 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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