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중일 갈등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반감할 경우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훼손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추정했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의 일본 경제 분석팀은 지난 2016~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첨예했던 한중 갈등이 당시 한국 경제에 미쳤던 영향을 이번 사례에 대입해 이같은 추정치를 구했다.
골드만의 오타 토모히로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의 방일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일본의 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 갉아먹게 될 것"이라며 "일본 내 관광산업과 인바운드 소비(관광객에서 발생하는 소매매출)에 타격을 가하는 형태로 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이외 지역의 방일 관광객이 늘거나 일본 내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경우 그 여파가 일부 상쇄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미치는 순감폭은 0.1%포인트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일 갈등이 한층 고조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방일 관광객의 감소뿐만 아니라 일본산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일본 수산물에만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일부 소비재 수출이 제한될 경우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재차 0.1%포인트 훼손될 수 있다며 제한 대상이 비소비재 품목(공작기계 등)으로 확대될 경우 GDP 성장률에 미치는 타격은 그 몇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은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공급을 차단하면 경제적 충격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 가능성은 이번 추산에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의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한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했다. 중국 지도부는 다카이치의 발언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 보고, 일련의 보복조치를 단행했다.
최근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할 의도는 없었다. 어떤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말할 생각은 없었다"며 발언 수위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의 반응은 냉랭했다. 국제사회가 대만 문제에 섣불리 개입하지 못하게 반면교사로 삼을 요량으로 강경일변도의 자세를 풀지 않고 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