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패 중 4패가 ‘역전패’…견뎌야 하는 KIA, 불펜이 지켜야 버틴다

2025-03-31

KIA는 야구가 없는 31일 기준 3승5패(승률 0.350) 공동 7위에 머무르고 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승패, 승률, 순위 모두 생소한 숫자들로 가득하다. 지난 시즌 KIA는 개막 8경기에서 6승2패(승률 0.750)를 기록했다.

KIA는 2025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로부터 압도적 우승 후보로 꼽혔다. 강력한 타선과 함께 두터운 뎁스를 자랑하는 불펜이 KIA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KIA는 개막전부터 팀의 최대 강점에 균열이 생기는 악재를 만났다.

202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NC와 개막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3할 유격수’ 박찬호도 25일 키움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염좌 진단을 받은 박찬호는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KIA는 지난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타율 3할을 넘긴 팀이다.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으로 ‘괴물 시즌’을 보낸 김도영뿐 아니라 팀 공격의 ‘선봉장’ 박찬호 없이 초반 레이스에 임하고 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타선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그런대로 메워주고 있다. 패트릭 위즈덤, 나성범, 최형우가 돌아가며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선빈도 타율 0.440의 물오른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팀 타율도 0.283으로 평균(0.259)을 웃돈다.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불펜이다. KIA는 타고투저 흐름을 보인 지난해 구원진 평균자책 4.98로 두산(4.54), 삼성(4.97) 다음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5회까지 앞서면 0.863, 7회까지 리드하면 0.929의 승률을 기록했다. 필승조를 투입한 경기에서 웬만하면 지지 않았다.

올해는 아직 초반이지만, 예상치 못한 불펜 난조로 다잡은 경기를 놓치기도 한다. 5패 중 4패가 ‘역전패’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벌써 2번이나 경기가 뒤집혔다. 27일 키움전에선 3-2로 앞선 9회 마무리 정해영이 무너지며 3-5로 졌다. 29일 한화전에선 7회까지 4-3으로 리드하다가 8회 조상우가 흔들리며 4-5로 패했다.

KIA 불펜진 평균자책은 8.07로 리그 9위에 그치고 있다. 전상현, 정해영 등 핵심 불펜까지 흔들리며 뒷문 불안으로 이어졌던 상황이다. 조상우가 30일 한화전에서 모처럼 제 몫을 한 건 KIA로선 반가운 일이다.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이날 1.2이닝 2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3 승리에 이바지헀다. 정해영도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수확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도영이 빠진 현재, ‘완전체 타선’의 득점력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다만 지금 타선도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을 능력은 있다. 선발 마운드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키는 싸움이 되면 KIA도 부상자들이 복귀할 때까지 버틸 힘이 생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