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방망이 지원에
개막 2연승 승승장구

손주영(27·LG)이 개막 후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보다 한단계 더 성장한 손주영은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까지 받으며 올해 목표인 15승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손주영은 지난 29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7이닝 무실점으로 인생 투구를 펼쳤던 첫 등판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의 경기였다.
전날 손주영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 첫 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3회에는 선두 타자 김형준에게 2구 만에 홈런을 맞아 NC에 첫 득점을 내줬다. 5회에는 김휘집에게 홈런을 맞은 손주영은 6회 데이비슨에게 2점홈런까지 맞았다. 이날 NC의 홈런 3개는 모두 손주영을 상대로 터졌다. 손주영은 6이닝 6피안타(3피홈런) 4자책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손주영은 타선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LG 타자들이 1회부터 3점을 몰아치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리드오프 홍창기의 볼넷 출루 이후 NC의 수비 실책으로 신민재와 오지환이 모두 베이스를 밟았고 김현수가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손주영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LG의 득점 행렬은 계속됐다. 7회 LG는 5점을 터트리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LG는 이번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며 구단 창단 이래 신기록을 경신했다. 연승의 일등 공신은 탄탄한 1~5선발이다. 새 외인 요니 치리노스는 물론 이번 시즌 처음 1군에 선발 등판한 5선발 송승기까지 안정적이다. 29일까지 7경기 동안 LG의 평균자책은 1.86으로 리그 1위다.
그러나 선발 투수의 호투만으로는 승리를 지킬 수 없다. LG 타자들은 물오른 장타력으로 득점을 추가하며 승리 요건을 채우고 있다. 개막 후 7경기 동안 LG는 총 11개의 홈런을 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기록한 홈런 개수(6개)의 2배에 가깝다.
손주영은 선발투수로서 처음 풀타임을 뛰며 규정이닝을 채운 지난해 9승 10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목표를 ‘170이닝 15승’으로 크게 올려잡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손주영의 13승을 기대한다.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타선이 팀의 승리를 지켜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염 감독은 “주영이는 올해 13승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13승을 도와줄 야수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야수의 도움 없이는 승수를 올릴 수 없다”라며 “선발 투수가 5~6점을 주더라도 타격이 되면 중간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