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컬리,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 ↑...내수시장 침체 장기화 따라 다각화 노려
쿠팡, 대만사업 성장률 국내시장 추월하기도...3Q 신사업 부문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
컬리, 싱가포르 이어 홍콩 진출했지만...홍콩서 발주 중단
컬리, "중국 외에도 다른 국가 진출 검토 중"...쿠팡, "대만 외 진출 계획 없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커머스 대표주자인 쿠팡과 컬리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시장 다각화를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쿠팡은 대만 사업을 키우는 반면, 컬리가 선택한 시장은 싱가포르와 홍콩 등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쿠팡과 컬리의 선택이 향후 중국 진출을 앞둔 ‘큰 그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과 컬리가 해외 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앞서 쿠팡은 신시장으로 대만을 선정하고, 로켓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이에 대만사업이 과거 국내 시장이 성장한 속도를 추월할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쿠팡의 지난 3분기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파페치의 손실 폭을 감안하면, 대만 시장에서의 성장이 신사업 부문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만의 이커머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데다, 인터넷 보급률도 높아 이커머스 사업에 최적화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대만 내 온라인 소매매출은 4929억 대만달러로, 대만 내 이커머스 침투율(11.5%)은 국내(33.7%)에 비해 약 3분의 1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대만은 국내시장과 이커머스가 진출하는데 조건이 비슷하다”며 “다만 대만의 경우 이커머스 침투율은 낮아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컬리는 쿠팡과 비교해 신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이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를 통한 ‘로켓배송’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직진출 하는 반면, 컬리는 판매 유통 채널을 늘리는 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컬리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아시아 진출국으로는 싱가포르와 홍콩을 택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싱가포르에 진출했고, 홍콩에 진출한 것은 약 1여년 전이다.
다만 컬리는 최근 홍콩 최대 이커머스인 ‘홍콩티비몰’과의 발주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컬리가 ‘중화권 진출’에 대한 속도를 내는 듯 했으나, 이에 ‘노란불’이 켜졌단 해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컬리는 <녹색경제신문>에 “홍콩 판매사에서 발주를 중단한 이유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중국 외에도 여러 해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쿠팡의 대만사업도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쿠팡은 대만 외에 다른 국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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