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를 구속하면서 300억원대 배임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짐바브웨 리튬 원광 수입을 하는 것처럼 허위로 꾸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특검팀은 주가조작을 통한 수익이 김 여사 측에 흘러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자금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5000원짜리 주식 CB, 1000원대 매각
3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9일 구속된 구 전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규모로 약 300억원이 적시됐다. 2023년 1~4월 1000원대에 머물던 웰바이오텍 주가는 같은 해 5월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7월엔 5200원까지 올랐다. 웰바이오텍이 5월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우크라이나 테마주로 분류되고 주가가 급등했다. 그해 7월엔 짐바브웨 정부로부터 리튬 원광 수입허가를 획득했다고 홍보하면서 주가는 정점을 찍었다.

1000원대였던 주가가 5200원까지 치솟던 2023년 4~7월, 웰바이오텍은 보유한 전환사채(CB)를 대규모로 매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각 규모만 190억원에 달한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권리인데, 전환가액이 모두 1000원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5000원대까지 오른 주식을 1000원대로 산 전환사채로 교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환사채를 헐값에 매각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게 구 전 대표에게 적용된 배임 혐의다. 회사가 300억원가량의 손해를 봤다는 건 반대로 웰바이오텍의 전환사채를 매입해 주식으로 되판 세력이 그만큼 이익을 가져갔다는 뜻이다. 전환사채 헐값 매각 과정엔 앞서 구속 기소된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도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짐바브웨 리튬도 허위 사업 판단
구 전 대표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도 받는다. 앞서 재판에 넘겨진 이일준 전 삼부토건 회장과 마찬가지로 허위 보도자료를 통해 투자자를 속인 혐의다. 웰바이오텍이 홍보한 우크라이나 재건이나 짐바브웨 정부와의 리튬 원광 수출 사업은 실제 추진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웰바이오텍이 리튬 원광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건 같은 해 5월 안덕근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짐바브웨 대통령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광물자원 공급망 확대를 논의한 이후다.
최종 이익 누구에게…자금 추적
이 전 부회장과 구 전 대표를 모두 구속한 특검팀은 전환사채 매각 이익을 추적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웰바이오텍으로부터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으로 공시된 이들은 20여명이다. 이들은 모두 매입 직후 주식으로 전환한 뒤 처분했다. 이후 이 돈은 차명 수표나 현금으로 전환된 뒤 여러 차례 주인을 바꿔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수백억원 주가조작 이익의 종착역을 파악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여당은 전환사채 전환 이익이 김 여사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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