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캐스트 M&A] 치고 빠지기 달인 ‘박형준’ 우호세력 결집①

2025-01-20

베노티앤알 실지배 박형준…과거 주가조작 의혹 및 횡령

알티캐스트 M&A 지원한 FI들…박형준과 수차례 M&A

케이알엠·인크레더블버즈 매각에 베노티앤알·박형준 수백억 차익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 기자] 알티캐스트가 인수합병(M&A) 소식에 급등한 가운데, 새로운 최대주주인 베노티앤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노티앤알은 그간 기업 M&A 후 지분 처분을 통한 단기간 차익을 실현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때문에 알티캐스트에서도 정상적인 경영보단 ‘머니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알티캐스트 M&A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이들은 박형준 라미쿠스 최대주주와 여러차례 M&A에서 합을 맞췄던 인물들로 확인된다.

라미쿠스 '박형준'…과거 주가조작·횡령 의혹에 집행유예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티캐스트는 최근 1달간 325억원을 조달했다. 7~8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220억원을 조달했으며, 1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알티캐스트에 자금을 투입하는 이들은 새로운 최대주주로 예정된 베노티앤알과 오앤유인베스트, 케이피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유증에는 새 최대주주인 베노티앤알과 위드윈투자조합79호가 각각 47억원, 58억원을 투입했다. 7회차 CB는 베노티앤알과 케이피인베스트먼트가 각각 70억원, 80억원을 인수했으며, 8회차 CB 70억원은 오앤유인베스트가 인수했다.

이번에 베노홀딩스와 함께 자금을 투입하는 FI들은 모두 박형준 라미쿠스 최대주주와 여러차례 합을 맞췄던 이들로 확인된다. 라미쿠스는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와 박형준씨가 각각 대표와 최대주주로 있으며, 베노티앤알 지분 14.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형준씨는 M&A 시장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엔디코프(현 바이온) 부사장을 지냈던 인물로, 지난 2008년 한국도자기 창업주 고 김종호씨의 손자인 김영집 엔디코프 대표와 함께 엠비즈네트웍스(현 셀트리온제약)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박형준씨가 손을 댔던 상장사들의 경우 잡음도 많았다. 박형준씨가 엠비즈네트웍스를 인수하고 같은해 엔디코프와 엠비즈네트워크는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엔디코프 횡령사건으로 번졌고 당시 부사장이던 박형준씨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판결받았다.

박형준씨는 2011년 셀트리온 계열사로 편입된 ‘애플투자증권(영업폐지)’의 수장을 맡기도 했다. 엠비즈네트웍스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과 연이 닿았다. 다만 이후 금융위원회가 서정진 회장과 박형준 대표가 셀트리온 주가 조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 대표도 애플투자증권을 떠났다.

케이피인베·오앤유인베도 박형준과 맞손…특정 세력에 몰아준 황금 CB

알티캐스트 CB 80억원을 인수하는 케이피인베스트먼트는 홍이표씨가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표는 허햇빛씨가 맡고 있다. 다만 박형준씨가 설립한 법인으로 확인된다. 박형준씨는 2008년 엠비즈네트웍스 인수 당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개인회사 케이피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5억원, 박형준씨 개인명의로 30억원 총 45억원을 투입했었다.

실제 케이피인베스트먼트 과거 이사진들을 보면 박형준씨와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던 인물들로 확인된다. 2019년 대표를 맡았던 이대훈씨는 지난 2017년 정집훈 라미쿠스 대표와 함께 소니드(전 소니드) 사내이사에 올랐다.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가 일동케미칼으로부터 소니드를 인수하던 시점이었는데 당시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는 박형준씨 부인인 고상희씨였다. 2021년 케이피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았던 김성수씨는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있다.

케이피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베노티앤알이 매각한 인크레더블버즈(전 웨스트라이즈)와 케이알엠(전 다믈멀티미디어)에서도 박형준씨에게 수익을 몰아준 것으로 확인된다. 케이피인베스트먼트는 베노티앤알이 인크레더블버즈와 케이알엠을 인수할 당시에도 각각 80억원, 100억원의 CB를 투자했는데 M&A 직후 보유 CB 일부를 베노티앤알 특수관계인들에게 넘겼다. 해당 CB들의 전환가액은 각각 3593원(케이알엠) 1848원(인크레더블버즈)이었는데 베노홀딩스의 M&A 당시 케이알엠의 주가는 고점 기준 1만2800원까지 올랐다. 인크레더블버즈 역시 7630원까지 오르며 전환가보다 4배 가량 치솟았다.

지난 10일 70억원 규모의 8회차 CB를 인수한 오앤유인베스트라는 법인 역시 여러차례 박형준씨와 M&A에 나선바 있다. 오앤유인베스트는 이창호씨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오앤유인베스트는 베노티앤알이 인크레더블버즈를 매각할 당시 인크레더블버즈의 자기 CB를 인수했던 곳이다. 온소디움 컨소시엄 출자자로 등장해 12억원 규모의 22회차 CB를 확보했다.

오앤유인베스트먼트는 베노티앤알의 인크레더블버즈 매각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지난해 7월부터 보유 CB를 주식전환해 매도했다. 7~9월 14만9347주를 장내매도했으며, 9월 조합원에서 빠지면서 대량보유공시(5%룰) 의무를 피해갔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1848원이었으며, 장내매도 시점 오앤유인배스트의 매도가격은 4036~6150원으로 118.40~232.79%의 차익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도 이창호씨는 지오릿에너지(전 지앤원에너지), 베노티앤알, 세종메디칼 등에서 투자조합 및 FI로 지분을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치고 빠지기 달인 박형준…손만 대면 수백억 차익

박형준씨와 함께 M&A에 나섰던 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알티캐스트의 경우에도 경영 보단 지분 확보를 통한 시세차익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베노티앤알과 박형준씨 등은 케이알엠(전 다믈멀티미디어), 인크레더블버즈 등을 매각하며 수백억원대 차익을 실현했다.

베노티앤알은 지난 2021년 케이알엠을 150억원에 인수한 이후 2023년경 280억원에 매도했다. 베노티앤알이 최대주주에 오른 후 장내매수 등 지분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50억원으로 총 200억 투자해 80억원 차익을 실현했다.

당시 박형준씨는 베노티앤알보다 더 큰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확인된다. 박형준씨는 자신이 지분 73.27%를 보유한 라미쿠스를 통해 따로 신주 160만주를 50억원(3120원)에 인수했으며, 이를 주당 1만원(160억원)에 매도해 110억원의 차익을 봤다.

웨스트라이즈 역시 인수 1년여 만에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봤다. 베노티앤알은 2023년 웨스트라이즈 신주 인수 및 장외매수에 125억원을 투입해 610만주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275억원에 매각해 1년만에 150억원의 매각차익을 실현했다. 당시 라미쿠스는 역시 신주 48억원 인수했으며, 이후 45억원 어치 지분을 매각했다. 다만 약 219만주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라미쿠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는 전일 종가(2090원) 기준 약 45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 베노티앤알 최대주주인 라미쿠스와 이전 최대주주인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 사실상 동일 주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 대주주인 구상희(36.84%)씨와 윤정화(29.83%)씨는 각각 박형준 대표와 우진석 크리스에프앤씨 회장의 부인”이라며 “우 회장과 박 대표는 젬백스, 베노티앤알, 퀀타피아 등 여러 M&A에서 함께했던 사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알티캐스트 M&A 관련 문의를 위해 베노티앤알과 알티캐스트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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