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간섭에 韓자원개발 쑥대밭”…믿었던 LNG 물량, 4분의 1만 받는 이유는

2025-01-26

정치권, 자원개발 난도질에 지분 줄여

LNG 확보량 280만t→70만t ‘뚝’

이르면 올해 8월 공사분 첫 물량생산

한국가스공사의 북미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투자가 14년 만에 ‘반쪽 결실’을 보게 됐다.

26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지분 참여한 ‘LNG캐나다’가 곧 준공돼 이르면 오는 8월 첫 생산물량이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 간섭으로 가스공사가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하는 바람에 연간 인도물량은 당초 280만t에서 70만t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LNG캐나다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 지역에서 개발 중인 LNG 액화 플랜트 시설이다. 프로젝트의 연간 투자비는 400억달러로 생산 개시 후 40년간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중 LNG 트레인(LNG 생산설비)이 준공된다.

가스공사는 이 프로젝트에 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분만큼 생산물 판매권한을 갖는데 가스공사가 확보한 물량은 연간 70만t이다. 올해 6~7월 첫 LNG 카고(화물)가 인도될 예정이고, 가스공사 몫의 물량은 8월께 생산될 전망이다.

자원개발업계에서는 지난 10년간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정치권의 ‘칼질’이 이번 투자의 향후 기대수익을 낮췄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해외 자원 개발사업에 대해 이후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정치적으로 문제 삼으며 부채 감축을 압박했다. 가스공사는 정치권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분을 2014년 4월 5%, 2018년 5월 10%씩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그 결과 가스공사의 LNG캐나다 지분은 20%에서 5%로 줄어들었다.

당초 20%의 지분을 그대로 들고 있었다면 연간 280만t의 물량을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는 가스공사가 수입하는 1년 치 LNG 수입량 3548만t(2023년 기준)의 7.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최근 LNG의 t당 수입가격이 633.63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2조5000억원에 이르는 수입액을 줄일 수 있었다.

해외 자원 개발은 정치권 간섭으로 지난 20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일본은 그사이 자원 개발 영토를 세계 전역으로 넓히면서 한국과 자원 개발률을 2배 이상으로 벌렸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자원외교’라는 이름으로 투자의 양적 팽창에 몰두하면서 공기업 부실이 누적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전 정부 실적에 대한 거부감으로 자원 개발 공기업의 해외 사업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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