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한 것을 인정하는 의정서가 발효됐다. 영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아닌 국가 중 처음으로 CPTPP 회원국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5일 NHK 등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CPTPP에 12번째로 공식 가입했다. 2018년 출범한 CPTPP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결성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멕시코·칠레·페루·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브루나이 등이 기존 회원국이며 이번 영국 가입으로 12개국 체제를 갖추게 됐다. CPTPP 회원국이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아닌 나라가 가입한 것 역시 영국이 최초다.
영국의 합류로 CPTPP 회원국의 총 국내총생산(GDP)은 14조 7000억 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전 세계 GDP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이은 세 번째로 큰 다자 무역협정이다.
영국으로서는 연간 20억 파운드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새로운 수출 시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CPTPP 가입을 신청했고 기존 회원국들은 지난해 동의했다.
CPTPP는 당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설계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뼈대를 둔다. 하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일본 주도의 CPTPP로 거듭났다.
일본 언론들은 전 세계 통상 질서에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하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교도통신은 “세계가 보호주의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는 일본과 영국 등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시장 개방 노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