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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아리랑TV에서 방송이 된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에서는 나누리 피디 진ㄹ행으로 아르투르 그라지우크(Artur GRADZIUK) 주한 폴란드 대사대리와 오황택 두양문화재단 이사장이 출연해 ‘폴란드 포스터 미술의 세계’를 탐구했다.
아리랑 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은 국내 최초로 열린 대규모 폴란드 포스터 전시회 ‘침묵, 그 고요한 외침’을 찾았다.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의 MC를 맡고 있는 외교 전문 나누리 PD는 전시회 현장에서 아르투르 그라지우크 주한 폴란드 대사대리를 만나, 폴란드 포스터에 담긴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폴란드 포스터 학파’ 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폴란드 포스터는 세계 그래픽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다. 2차 세계 대전과 스탈린주의라는 억압의 역사 아래에서 폴란드인들의 저항 정신은 계속됐고, 그것은 곧 포스터 디자이너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폴란드 포스터는 폭력적인 억압에 대응하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저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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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리 PD는 ‘침묵, 그 고요한 외침’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인 이함캠퍼스에서 그라지우크 대사대리를 만났다. 그는 폴란드 포스터가 발전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부터 설명했다.
“2차 대전 이후 폴란드의 미술관들이 파괴되었고 화가들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대신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공사장이 많았죠. 그 울타리에 포스터들을 많이 전시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폴란드 포스터 그래픽 디자인은 대중에게 예술을 보여줄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예술가들이 포스터 디자인 분야로 이동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라지우크 대사대리는 “다양한 스타일을 찾으려는 노력, 시대적 관습을 깨려는 노력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구체적인 사조였고, 이를 ‘폴란드 포스터 학파’라고 구분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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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사회주의 국가였을 때 국가가 의뢰하는 포스터에는 ‘프로파간다’적 성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그라지우크 대사대리는 “모든 포스터 디자인은 검열을 받아야 했기에 아티스트들은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숨겨서 표현했다”며 억압적인 환경에서도 폴란드 포스터 학파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또 그라지우크 대사대리는 “문화는 한 나라의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형태 중 하나” 라며 한국과 폴란드의 문화 교류 중요성도 강조했다. 덧붙여 “주한 폴란드 대사관은 경복궁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한복을 입은 분들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한복은 폴란드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만해요.” 라며 개인적으로 한복을 폴란드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2025년 6월 22일까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이함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두양문화재단 오황택 이사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폴란드 포스터 1만여 점 중에서 200여 점을 공개한 것이다.
10여년 전 폴란드 출장 중이었던 오 이사장은 “라스트 스테이지라는 영화 포스터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의 수의를 배경으로 꺾여진 카네이션이 그려져 있었어요. 그 순간 단순한 구도 속에서 함축적인 의미를 느낄 수 있었죠”라고 폴란드 포스터 수집을 시작한 순간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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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사장은 1만여 점의 포스터를 수집해 오면서 폴란드라는 나라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고도 말했다. “폴란드 역시 강대국들에 둘러싸여서 많은 핍박을 받았다는 점에서 한국과 지정학적 여건이 비슷했죠”라며 한국 관람객들이 낯선 폴란드 역사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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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 담긴 함축적이고 혁신적인 아름다움을 통해서 한국과 폴란드 양국이 공감할 수 있는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는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폴란드 편‘은 아리랑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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