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이자 폭탄’ 부과했다가 덜미…수백 명 고객 피해

2025-04-08

KB금융지주 계열사 사고, 한 건의 민원이 밝혀내

KB캐피탈이 전산 오류로 인해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한 ‘이자 폭탄’을 고객에게 부과해 온 사실이 금융감독원의 현장 점검에서 적발됐다. 피해 사례는 수백 건에 달하며, 환급해야 할 부당 이자도 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전산 오류는 대출을 이용한 한 고객이 “이자율이 법정 최고금리(연 20%)를 초과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금감원은 해당 신고를 계기로 KB캐피탈에 대한 현장 검사를 벌였고, 그 결과 단순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확인됐다.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다수의 고객에게 잘못된 이자가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KB캐피탈은 이 같은 오류를 오랜 기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캐피탈은 초과로 받은 이자를 고객에게 환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전화 안내 등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알리고 있으며, 환급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고객은 “보이스피싱이 아니냐”며 연락을 피하고 있어, 환급 절차가 순조롭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전산 오류는 K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큰 타격이다. 지난해에는 KB국민은행에서 694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올해 초에는 KB손해보험 직원이 14억 원을 횡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로 인해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안은 금융감독원이 새로 신설한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이 적발한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부서는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됐으며, 단 한 건의 민원을 통해 수백 명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민원에 대해 단순히 넘기지 않고, 필요 시 직접 조사해 사전 예방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맹운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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