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8일 베트남에서 팜 민 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NHK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회담 서두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과 일본·베트남 관계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회담 후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및 인재 교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교환했다. 또한 외무·국방 차관급 협의체(2+2)를 창설하기로 합의하고, 첫 회의를 올해 안에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확인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방위 장비와 기술 협력을 주축으로 삼기로 했다. 일본이 동맹국에 방위 장비 등을 무상 지원하는 '정부 안보 역량 강화 지원(OSA)'을 베트남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첨단 분야뿐만 아니라, 방재 및 공급망(서플라이체인) 강화 지원도 모색한다. 일본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내에서도 최상위권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를 넘었으며, 올해는 8%를 목표로 설정했다.
양국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대응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시바 총리보다 앞서 4월 중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3개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를 계기로 동남아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대립하는 한편, 무역 면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높여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일본은 안보 협력을 계기로 베트남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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