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만장일치’ 국무장관 인준…‘트럼프 2기’ 첫 통과

2025-01-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내각 구성도 궤도에 올랐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54) 인준 동의안이 트럼프 2기 내각 중 첫 번째로 의회 문턱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하는 ‘정부효율부’(DOGE)는 애초 공동수장 2명이 내정됐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상원은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 인준 동의안을 99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상원 100석 중 1석은 상원의원이었던 J D 밴스 부통령 취임으로 공석이 됐다. 그는 현직 상원의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이들 중 가장 논란이 적은 축에 속한다. 그는 상원에서 인준안 통과를 지켜본 후 “기분은 좋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일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후보자 중 상원 인준을 통과한 건 그가 처음이다. 루비오 신임 장관은 마이애미의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첫 라틴계 국무장관이 됐다. 그는 외교 분야에서 활약하며 중국을 강력히 견제해왔으며 트럼프 2기에서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이끌 예정이다.

이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 등의 인준안도 21일부터 신속하게 처리될 전망이라고 AP는 전했다. 취임식이 끝나면 상원이 즉시 소집돼 차기 내각을 구성하는데, 이때 안보 관련 부처부터 시작하는 것이 통례이기 때문이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인준안 투표를 빠르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구성된다.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이 상원의원직에서 사임하므로 후임자가 올 때까지 공화당 의석은 다소 감소한다. 인준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기 위해선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나오면 안 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후보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자는 백신 회의론을 펼쳐 비판에 처했으며, 개버드 후보자는 과거 러시아와 시리아 독재 정권에 우호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음모론을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극우 성향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후보자를 무작정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며 진지하게 고려할 가치가 있는 후보자를 반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대행자 명단을 발표했다. 장관·국장 후보자 인준안이 통과되지 않은 부처는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위원회인 정부효율부의 공동위원장에 내정됐던 인도계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는 물러나기로 했다. 라마스와미는 오하이오주 주지사직에 도전할 의향으로 알려졌다.

라마스와미가 하차하며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단독 위원장이 된다. 이 기관은 이름과 달리 정부 부처가 아니기 때문에 상원 인준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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