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을 뒤흔든 지수 퇴출 공포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한 비트코인 급락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 시장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비트코인은 10월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했으며,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MSTR)는 사상 최고가 대비 60% 이상 폭락하는 등 관련 주식도 동반 하락했다. 이러한 시장 혼란의 진정한 심장에는 MSCI의 주요 지수에서 암호화폐 비중이 높은 기업을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MSCI 지수 퇴출 공급이 비트코인과 금융 시장 전체에 미친 구조적 영향을 파헤쳐본다.
MSCI 지수 퇴출 논의 - 시장을 뒤흔든 결정적 계기
1. 시장의 논란, MSCI의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 분류 기준
금융 지수 공급사 MSCI는 최근 기업 총자산 대비 암호화폐 보유 비중이 50%를 초과하는 기업을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MSCI USA를 비롯한 주요 주가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 결정은 12월 31일 협의가 종료되며, 내년 1월 15일 최종 발표될 예정으로, 시장에선 이미 이날을 '운명의 날'로 부르고 있다.
2. 패시브 펀드 청산의 공포
지수 퇴출이 무서운 이유는 패시브(수동) 펀드들의 강제 매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펀드들은 운용 목적으로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므로, 구성종목이 바뀌면 해당 종목을 무조건 매도해야 한다. JP모건체이스는 스트레티지만 해당 지수에서 제외되면 약 28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의 패시브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지수 사업자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경우 전체 매도 규모는 88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SCI 지수 퇴출이 현실화될 경우, 스트레티지(MSTR)에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 이탈과 주가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 JP모건의 추산에 따르면 MSCI 지수에서만 약 28억 달러(약 3조 9천억 원) 규모의 패시브 펀드 자금이 강제 매도될 수 있으며, 다른 지수 사업자들이 동일한 조치를 취할 경우 그 영향은 최대 88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해당 기업의 유동성은 급격히 감소하고 자금 조달 비용은 상승하여 투자 매력도가 크게 약화될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어 스트레티지 주가는 사상 최고가 대비 60% 이상 급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비트코인의 제왕 스트레티지(MSTR), 깨진 '플라이휠'과 악순환의 고리
1. 무너진 비즈니스 모델
스트레티지는 그동안 고평가된 주식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이를 통해 주가를 추가로 상승시키는 '플라이휠(선순환) 모델' 로 급성장해왔다. 그러나 MSCI 퇴출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이 모델의 근간을 흔들었다. 기업가치를 비트코인 보유액으로 나눈 순자산가치(mNAV) 비율이 1.1배까지 떨어지며, 시장이 더 이상 스트레티지에 '비트코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2. 악순환의 고리
지수 퇴출 공포는 다음과 같은 악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1. MSCI 퇴출 우려 → 스트레티지 주가 하락
2. 주가 하락 → 자본조달 능력 약화 및 비트코인 추가 매수 여력 감소
3. 비트코인 매수력 감소 → 비트코인 가격 하락 압력 가중
4. 비트코인 가격 하락 → 보유 자산 가치 감소로 스트레티지 주가 추가 하락
이러한 악순환은 스트레티지의 자금 조달 환경도 악화시켰다. 지난 3월 발행된 연 10.5% 금리의 증권 수익률은 현재 11.5%까지 상승했으며, 최근 발행한 유로화 표시 우선주도 공모가를 밑도는 등 시장의 신뢰 상실을 확인시켜주었다.
비트코인 ETF 자금 이탈
MSCI 퇴출 공포에 더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의 대규모 자금 이탈도 비트코인 약세에 불을 지폈다. 11월 한 달간 블랙록의 IBIT ETF에서만 24.7억 달러가 유출되었으며, 이는 전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유출액 37.9억 달러의 약 63%에 해당하는 사상 최고 규모다. 특히 목요일 하루만 9억 달러, 이번 주 전체로는 10.2억 달러의 신규 환매가 진행되는 등 자금 이탈 속도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한 고래의 매도나 기관 매수 감소를 넘어, MSCI 퇴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 구조적인 매도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수 퇴출이 현실화될 경우 쏟아질 막대한 매도 물량에 앞서 선제적 매수 포지션 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변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되는 현상
비트코인 하락의 영향은 암호화폐 시장에 그치지 않고 전통 주식시장까지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하락에 따른 증거금 부족에 직면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화가 쉬운 기술 우량주를 매도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펀드 등 알고리즘 매매의 기계적 매도로 이어질 수 있어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CTA가 S&P 500에 대해 약 450억 달러 규모의 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어, 하락 시 매물 출회 압력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S&P 500 지수가 6,452포인트를 하회할 경우 중기 모멘텀이 꺾이면서 약 80억 달러 규모의 매도가 예상된다. 이 지지선 방어 여부는 추가 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추구와 실적 중심 AI로
이번 사건은 투자 자본이 가상화폐에서 실적이 입증된 실물 경제 기업으로 선회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준다. '알트코인에 물릴 바엔 차라리 AI 관련주에 물리자'는 인식이 확산되며,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실적으로 증명된 성장 서사를 가진 AI 관련주들이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AI 섹터 내부에서도 K자형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하이퍼스케일러는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반면, 중소형 AI 인프라 기업들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고평가 불안 해소에 따른 조정이 진행 중이다. AI라는 테마로 동반 상승하던 시대는 지났으며, 이제 각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화 능력과 자본지출 효율성이 주가를 결정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맺으며, 금융으로 오는 가상화폐, 그러나 투기와 탐욕의 역사는 반복된다. MSCI의 지수 퇴출 논의는 가상화폐가 본격적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겪는 '시장의 정화 작용' 으로 해석된다.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만으로 프리미엄을 얻었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으며, 시장은 보다 건전한 펀더멘털과 수익 모델을 요구하고 있다.
톰 리의 비트마인, '이더리움 거액 베팅'으로 13억 달러 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가상화폐의 극심한 변동성과 위험을 간과한 투자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샴페인이 터지는 파티가 지속될 때 투기와 탐욕은 시장에서 정리된다” 는 자본 시장의 격언은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입증되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더욱 엄격해질 규제와 시장의 심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내년 1월 15일 MSCI의 최종 결정은 스트레티지와 같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암호자산 투자 환경의 새로운 장을 열 것임이 분명하다. 동시에 PCE 물가지수, 소비자 신뢰지수, 개인수입/지출 등 실물 경제 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파악하고, 고금리 환경에서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확실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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