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1에서는 우리가 뭘 하려는지 보여주려는 느낌이 컸던 것 같아요. ‘오피스 코미디를 우리는 애드립으로 연기할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이제는 시청자분들이 우리의 방향성에 대해 이해하시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배우 김민교가 ‘직장인들 시즌 2(이하 직장인들2)’ 촬영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전 김민교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직장인들’는 월급 루팡과 칼퇴를 꿈꾸는 DY 기획의 찐직장인들, 스타 의뢰인들과의 심리전 속에서 펼쳐지는 리얼 오피스 생존기다. 시즌 1에 이어 부장님 역할로 ‘직장인들2’를 이끌어간 김민교는 새롭게 합류한 ‘후 부장’ 백현진과 대립각을 세우며 새로운 사내 분위기를 형성했다.

“사실 시즌 1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연기가 회사 분위기를 이끄는 정도의 한정적 역할이었어요. 새롭게 부장이 된 백현진 형이 합류하면서 제 캐릭터에 새로운 감정선과 긴장감이 생겼고, 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민교는 과거 ‘SNL 코리아(이하 SNL)’에서 크루로 활약하며 ‘여의도 텔레토비’, ‘GTA’ 등 숱한 화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직장인들’에서도 신동엽과 더불어 DY 기획의 실세 캐릭터로 활약 중인 김민교는 “‘SNL’에 이어 이번에도 김민 PD와 함께하게 됐다. 김민 PD랑 같이 했던 것들은 다 잘 된 것 같다”며 PD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직장인들2’는 시즌 1에 비해 더욱 발전된 애드리브로 많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나 ‘SNL 크루’ 출신 김원훈과 이수지의 선을 넘을 듯 말 듯 한 애드리브는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출연진들에게도 웃음을 참기 힘든 포인트다.
“사실 희극인으로서 웃음을 못 참는 게 자존심 상하긴 해요. 그런데 너무 웃겨서 현장에서 계속 웃게 되요. 연기로 반응해야 하는데 진짜 당혹스럽다가도 웃음이 터져버린다니까요”
특히 김민교는 “김원훈이 이해 가능한 선에서만 애드리브를 할 줄 알았는데 요즘 시대에 식대가 4천 원 이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꺼내더라. 저게 맞나 싶더라”며 김원훈을 디스(?)해 웃음을 보태기도 했다.

‘직장인들2’는 그간 예능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이세돌, 권나라 등의 게스트가 나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민교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손흥민을 꼽았다.
“손흥민 씨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난 번에 쿠팡시리즈 ‘신도림 조기축구회’에서 한번 같이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랑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만났거든요. 과연 이 분이 어떻게 애드리브를 받아칠까 궁금했는데 너무 재밌게 잘 받아주셨어요. 역시 월클은 뭘 하더라도 월클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김민교는 ‘직장인들’의 흥행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사실 그동안 저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대표작이 ‘SNL’ 뿐이었어요. ‘직장인들’이 잘 되면서 이제는 새로운 대표작이 생긴 것 같아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