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올해 합계출산율 전망치를 0.74명 수준으로 제시했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추산한 올해 출산율(0.68명)이나 지난해 출산율 0.72명보다 높은 수치다. 저고위의 예측대로 출산 추세가 이어지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출산율이 반등하게 된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K-ESG 얼라이언스 10차 회의’의 특별강연에서 “최근의 혼인과 출생아 수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4명 내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고위가 올해 출산율 예상치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저고위가 저출생 기조의 반전 가능성을 밝힌 것은 최근 들어 출산과 혼인 지표 모두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생아 수의 경우 7~8월 두 달 연속 2만 명이 넘는 아기가 태어났다. 1년 전보다 1100~1500명가량 많다. 올 들어 8월까지 태어난 아이는 15만 80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명 적지만 9월을 더하면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인 건수도 증가세다. 올해 1~8월 결혼한 이들은 14만 6503쌍으로 전년 대비 1만 5918쌍(12.2%) 많았다.
전문가들은 출산율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 문화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생 정책의 효과는 1~2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게 된다”며 “출산·혼인 증가 흐름이 지속되도록 일관성 있는 저출생 대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