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회는 물질만능 주의가 인격위에 군림하여 인성은 찾아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그러다 보니 공허한 마음속엔 늘 불안과 혼돈이 존재해 방황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옛날에는 집성촌에 일가친척이 자연스럽게 함께 살면서 어울림으로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여, 옳고 그름을 제시해 주며 바른 길로 인도하고, 관심과 사랑 안에서 성장, 평생을 함께 소통하며 끈끈한 유대로 인성(人性)은 늘 중심에 있었다. 사회 생활도 인성은 근간이 되어 자신과 가문에 누가되지 않기 위해 정도를 알고 힘쓰며 살아왔다. 그러나 사회의 고도성장과 외국 문명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새로운 변혁기에 적응하다보니 지역에서 도시로 대부분 이주하게 된다. 함께 공유했던 일가친척과 정겹게 나누던 이웃은 흩어져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다. 핵가족화로 가정은 정신학적 결핍의 굴레가 되었고, 자녀는 온실속 화초로 자라 이타심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이기심은 강해져 개인주의로 울타리를 치면서 끼리끼리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자녀들은 유치원부터 경쟁하며 우열속에서 신음하고 불안의 심리를 안고서 자라고 있다. 돈이 있어도 없어도 불안하고, 직장을 다녀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으니, 직장마저 없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겠나 싶다. 이때 나를 일으켜 세워주고 자존감을 주는 것이 정심(正心)이다. 정심이 마음뜰에 성근(誠勤)하게 자란다면 어떻한 고난과 시련이 오더라도 능히 뚜벅뚜벅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진리이다. 영원없이 공허하게 세월을 보내는 것은 우둔한 짓이다. 인생은 되돌아 오는 길이 없고, 빈손으로 왔다 가는 게 인생인데 빛나는 이름은 아닐지언정 부끄럽지 않은 이름을 남기도록 우리는 성심을 다해 살아야 한다.
소크라 테스는 30년을 아테네 시민 정신혁명을 위해 생을 바치신 분이다. 부패하고 타락한 아테네 사람들의 양심과 생활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방황하는 청년들을 향해 호소하고 계도에 힘쓰며, 인격을 각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셨다. “시민들이여! 청년들이여! 지혜와 진리와 자기의 인격을 깨끗하게 하는 일에 노력을 합시다.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로 진실하게 사는 것이요, 둘째로 아름답게 사는 것이며 , 세째로 보람있게 사는 것입니다. 항상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농부처럼 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입니다” 라고 열변을 토하고 다녔다.
생각은 인생의 소금같은 것이다. 말과 행동을 하기전에 생각하고 행동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좋은 말은 덕(德)으로, 나쁜 말은 화(禍)로 온다.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선악이 구별받는다. 육조 혜능대사는`불사선 불사악`(不思善 不思惡)이라 하셨다. 상황에 따라 선악은 넘나들고 있으니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미움은 사각에서 오고, 이해는 자각에서 오며, 사랑은 생각에서 온다. 생각은 천사가 주는 마음이고, 사각은 악마가 주는 마음이며, 자각은 자기 생각을 가지는 마음이다. 고마운 것들은 마음에 담고 기억하며, 섭섭한 것들은 물에 새겨서 흘려보내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자신을 수양하고 가정을 잘 다스리면 나라를 다스리고 태평해 진다는 뜻이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여기에도 정심(正心)에서 시작되고 있다.
△오동근 위원장은 (주)금산영상사업단(영화제작)대표를 역임했고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동근 재경남원문인협회 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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