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인 송승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평가한 염경엽 감독은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가지고 있어서 그 날에 따라서 좋은걸 쓴다. 여러가지 결정구가 있으니까 타자들도 공격을 좀 빨리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공 개수 조절도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이날 송승기는 감독의 말대로 단 100개의 공으로 팀을 구하는 피칭을 했다.
송승기는 6이닝 6안타 1홈런 3볼넷 4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팀은 13-5로 대승했다.
이날 투구로 송승기는 평균자책을 2.65에서 2.57로 낮췄다. 같은 날 평균자책 2.44에서 2.59까지 오른 삼성 원태인을 제치고 국내 투수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하게 됐다. 팀 선배인 임찬규의 평균자책 순위(2.61)도 넘어섰다.
이날 송승기는 최고 149㎞의 직구(57개)와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16개), 커브(2개) 등을 고루 섞어서 던졌다. 특히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많이 사용했다.
송승기는 경기 후 “몸 풀 때부터 체인지업이 너무 좋았다. 포수 이주헌이 ‘체인지업으로만 던져도 될 것 같다’고 해서 나도 알겠다라고 하고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직전 경기인 15일 한화전에서는 4.1이닝 6안타 3볼넷 2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송승기는 원인에 대해 분석을 했다. 그는 “내가 높은 존에서 직구를 써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그 날은 자꾸 낮게만 던지더라. 그래서 오늘(22일)은 낮게 안 보고 다 높게 던져서 타자들도 방망이가 나왔던 것 같고 정타도 잘 안 나왔던 것 같다. 여기에 체인지업이 떨어지니까 타자들이 치기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유일한 실점은 두산 김민혁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었는데 높은 직구를 공략당했다. 송승기는 “상대가 잘 친 것 같다. 포수 주헌이가 와서 자기가 잘 못 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나도 ‘어쩔 수 없다, 넘어가자’라고 했다”라며 “6회 다시 김민혁을 만났을 때에는 힘이 갑자기 들어가더라. 볼넷으로 결과는 안 좋게 됐는데 그래도 타자가 잘 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균자책 순위가 오른 것에 대해서는 “개인 성적은 신경 안 쓰고 팀이 이기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팀 선배 임찬규를 넘어선 건 조금은 의미가 있었다. 송승기는 “찬규 형이 저를 이기고 있다고 해서 한 번 둘이서 라이벌처럼 경쟁해보자고 하셨다. 다음에 보면 ‘형 이겼습니다’라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송승기는 KT 안현민과도 신인왕 경쟁을 하고 있다. 두 명 모두 중고 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송승기는 “솔직히 신인왕 욕심은 아예 없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