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어린이들이 사망한 가운데 기침시럽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남부 타밀나두주의 제약사 스레산 파마가 생산한 '콜드리프' 기침시럽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허용 기준치 이상의 디에틸렌글리콜(DEG)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시료에서 DEG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DEG는 주로 자동차 부동액 등 산업용 제품에 사용되는 독성 용제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일부 제약사가 시럽의 용매인 글리세린 대용으로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를 허용치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급성 신장손상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DEG가 복수의 국가에서 치명적 중독 사례와 관련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9명,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2명의 영유아 및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이 회사의 기침 시럽 복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현지의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이 같은 성명을 내놨다. 당초 마드야프라데시 식품의약청(MPFDA)이 확보한 13개 샘플 중 3개를 분석한 결과 오염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타밀나두주 당국이 스레산 파마의 칸치푸람 제조 공장에서 직접 채취한 샘플에서는 DEG 오염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마디아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 정부는 해당 기침 시럽 판매를 금지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6개 주 19개 제약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으며, 품질관리 부실 여부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인도는 2022년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약 70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의약품 품질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인 감시를 받아왔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산 기침약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인도 정부는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번에 사망한 아이들은 모두 5살 미만이며, 모두 기침시럽을 복용한 이후 급성 신장손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