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친구와 함께 골랐던 숫자가 복권 1등 번호와 일치했지만 복권을 사기로 했던 친구가 실물 복권을 사지 않아 끝내 격한 몸싸움을 벌인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6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 말레이시아 매체 NST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 말레이시아 사바주 페남팡 동곤곤의 한 복권 판매점 앞에서 두 남성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건 이후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영상에는 어두운 색 상의를 입은 남성과 밝은 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서로 주먹질과 발길질을 주고받으며 쌍방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장기간 대치하며 서로의 목을 조르거나 넘어뜨리려 하는 등 격한 몸싸움을 이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친구 사이였던 두 남성은 이날 추첨한 4D 복권의 당첨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음주 상태로 복권 판매점을 찾았다고 한다.
4D 복권이란 0부터 9까지의 숫자 중 4개를 선택, 조합해 네 자릿수의 번호를 만들어 응모하는 방식의 복권이다. 따라서 당첨 번호는 0000부터 9999까지 나올 수 있으며, 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점에서 이번 회차 당첨 번호를 확인한 두 남성은 깜짝 놀랐다. 3일 전 그들이 함께 골랐던 숫자가 1등 번호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들이 고른 숫자로 실물 복권을 구입하기로 한 남성이 구입해야한다는 것을 잊어 그들에게 실물 복권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좌절감과 허탈함에서 시작된 싸움은 격한 몸싸움으로까지 번졌고, 상황을 지켜보던 행인이 두 남성을 말리고 나서야 겨우 중단됐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첨 번호 보자마자 혼자 당첨금 가지려고 거짓말한 게 아니냐" "복권 때문에 친구에서 원수됐다" "둘 다 바보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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