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출신 축구 스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유럽축구연맹(UEFA)이 ‘팔레스타인 펠레’로 불린 술레이만 알 오베이드(41)의 죽음에 대해 사망 경위를 언급하지 않은 채 추모 글을 올린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에 따르면, 오베이드는 지난 6일(현지시간) 가자 남부에서 인도적 지원을 기다리던 민간인들이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축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팔레스타인 펠레’라는 별명을 얻었다. UEFA는 8일 X(구 트위터)에 “어두운 시기에도 수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 재능, ‘팔레스타인 펠레’ 술레이만 알 오베이드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사망 원인이나 장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살라는 지난 9일 UEFA 게시물에 “그가 어떻게, 어디서, 왜 죽었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라고 댓글을 남겼다. 살라는 그동안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으며, 2년 전에는 이집트 적십자에 기부해 해당 지역 구호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PFA는 오베이드가 2007년 A매치 데뷔 이후 24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고 프로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한 팔레스타인 축구의 상징적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PFA에 따르면, 이번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만 운동선수와 그 가족 662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축구선수는 421명(아동 103명 포함)에 달한다. 또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경기장, 훈련장, 체육관, 클럽하우스를 포함한 288개 스포츠 시설이 파괴됐고, 절반가량은 직접 축구와 관련된 시설이었다. PFA 가자 본부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미국·이스라엘 지원을 받는 물류 조직이 5월 말부터 운영한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만 13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흐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SNS를 통해 “민간인에 대한 폭력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와 어린이 피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얼마 후 그는 다시 가자지구 병원 공습 사건 직후 영상 메시지를 올리며 “인도적 지원 통로가 즉시 열려야 하며, 음식·물·의약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이집트 적십자에 기부금을 전달해 가자지구 구호 활동을 지원했고, 당시 이 사실이 이집트와 중동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