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LS 데뷔전서 ‘즉각적 영향력’…PK 유도로 무승부 견인

2025-08-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을 보낸 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손흥민(33)이 데뷔전에서 단 30분 남짓한 출전에도 경기 흐름을 바꾸며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 27라운드 원정 경기 시카고 파이어전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VAR 확인 끝에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드니 부앙가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경기 초반은 시카고의 분위기였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테란이 헤딩골로 선제점을 올렸고, LAFC는 전반 19분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후반 들어 시카고가 조나탕 밤바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은 가운데, 손흥민의 투입은 공격 전환 속도를 높이며 경기 양상을 바꿨다.

후반 22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첫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연 손흥민은 10분 뒤 빠른 역습 상황에서 침투에 성공해 테란과의 몸싸움 끝에 넘어졌다. 초기 판정은 ‘공격자 반칙 없음’이었으나 VAR 판독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승부는 균형을 찾았다. 손흥민은 종료 직전에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블로킹에 막혔다.

경기 직후 MLS 공식 홈페이지는 메인 화면을 손흥민의 데뷔전 소식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데뷔! 손흥민이 LAFC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제목을 달았다. 홈페이지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가 입단 사흘 만에 시카고 만원 관중 앞에서 MLS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하며, “특유의 돌파력으로 PK를 얻어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손흥민을 “후반 교체 투입 후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은 선수”로 묘사하며, 그가 PK 장면에 대해 “명백한 접촉이 있었고 확실한 페널티킥이었다. 승점 3점을 놓친 건 아쉽지만 데뷔전을 치러 기쁘다”는 발언을 전했다. AP통신은 “손흥민의 빠른 침투와 움직임이 시카고 수비에 혼란을 줬다”며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부각했다.

비록 원정 경기였지만 경기장 곳곳에서 한국 국가대표, 토트넘, 레버쿠젠 시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 순간에는 원정석에서 함성이 폭발했고, 일부 팬은 ‘역사적 순간’을 맞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무승부로 LAFC는 승점 37(10승6무7패)로 서부 콘퍼런스 5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시카고는 승점 36(10승 9무 6패)로 동부 콘퍼런스 9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오는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에서 다시 출격하며, 8월 31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LA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손흥민은 “30분 정도 뛴 건 괜찮았다. 훈련과 팀 적응이 이어지면 다음 주에는 선발로 나서 더 큰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며 다음 무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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