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 모인 재계 총수들…對美 추가투자 보따리 내놓나

2025-10-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19일(현지 시간)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정치자금 모금 행사와 기업인과의 골프 행사를 갖는다. 1인당 참가비는 100만 달러(약 14억 1800만 원)로 알려져 있는데 전형적인 ‘트럼프식 정치쇼’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70여 명이 대거 참석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한 후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후 5시 25분(미 동부시각 기준) 팜비치에 도착한다. 이날 저녁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Inc’가 마련한 정치자금 모금 만찬을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과 4월에도 1인당 100만 달러의 참가비가 드는 슈퍼팩 만찬을 주재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억 7700만 달러(약 2460억 원)를 모금했다. 내년 중간선거에 쓰일 자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머무는 동안 기업인들과의 골프 라운딩도 예정돼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초청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 부회장 등이 속속 미국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골프 행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손 회장 측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6시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출발 직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경제 현안이 많다”면서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무역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우리 기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을 통해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러라고리조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상징적인 곳이다. 손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10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올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재계 총수들이 공식 초청을 받은 만큼 추가 대미 투자나 손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가 참여 등에 대한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SK 등은 오픈AI와 스타게이트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메모리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건설 신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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