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장나라, MBC는 한석규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KBS는 연기 외적인 부분으로 김정현에게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일까지 지정됐던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 끝났다. 그 다음 주 월요일인 6일부터 연예계 각종 행사나 인터뷰 일정이 재개됐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 등의 방송도 재개됐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지상파의 대상 수상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계획된 지상파의 가요, 연기, 예능 등 도합 9개 시상식에서 다섯 개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벌어진 참사에 결방됐다.
이중 ‘웃음’에 초점을 맞춘 ‘연예대상’들은 아예 녹화를 취소했다. KBS의 이찬원을 제외하고는 대상 수상자를 내지 않았다. 방송사들은 차라리 설 연휴에 방송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수들의 축제에 가까운 ‘가요대제전’ ‘가요대축제’ 등의 행사는 대상 수상자가 없다.
이런 와중에 MBC가 ‘연기대상’의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5일 오후 녹화방송으로 전파를 탄 ‘연기대상’에서 대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장태수 역을 연기한 한석규에게 돌아갔다. 한석규는 참사 다음 날이었던 지난달 30일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희생자와 유족들을 떠올리며 채 수상소감을 마치지 못한 채 무대를 내려왔다.
앞서 SBS는 ‘굿파트너’의 장나라에게 대상을 안겼다. 두 방송사 모두 연기경력 20년 이상의 관록의 연기자에게 대상을 안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KBS의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KBS는 이미 6명의 대상 수상후보를 공개했다. 그리고 녹화도 마쳤다. ‘개소리’의 이순재,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김하늘, ‘미녀와 순정남’ 지현우와 임수향, ‘다리미 패밀리’의 김정현과 박지영이 올랐다. 방송은 11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상자보다 대상 후보 겸 MC로 나선 배우 김정현에 대한 구설이 더 큰 상황이다. 왜냐하면 함께 MC를 보는 배우 서현과의 과거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2018년 방송된 MBC 드라마 ‘시간’에서 주인공으로 만났다. 하지만 제작발표회 당시 김정현은 서현에게 무뚝뚝한 태도로 나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결국 그 행동의 원인에는 김정현이 당시 배우 서예지와 교제상태였다는 배경이 등장했고, 김정현의 행동에 서예지의 의지가 크게 담겼다는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이후 김정현은 ‘다리미 패밀리’에 등장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활동을 못 했다. 그렇게 3년여 만에 다시 만난 서현에게 김정현은 시상식에서 지난 일에 대한 과오를 사과했다고 전해진다.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논란이 됐다. 개인적인 일을 꼭 다른 방송사의 시상식에서 공개적인 방식을 통해 해야 했냐는 지적이다.
결국 전반적인 시청률 침체를 겪었던 ‘KBS 연기대상’은 대상 배우의 향방보다는 김정현의 사과가 더욱 큰 화제가 되고 말았다. 이 상황이 논란이 되자 11일 방송에서 김정현의 말이 전파를 탈 수 있을지의 여부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