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임원희-이이경, ‘먹방’의 새 경지 여는 ‘미식 배우 삼국지’

2025-04-03

무턱대고 많이 먹거나 특이한 것을 먹는 것이 ‘먹방’은 아니다. 음식과 인간 그리고 이 모두를 둘러싸는 세계 자체를 이해하는 것. 음식을 맛보는 ‘미식(味食)’ 그리고 좋은 음식의 ‘미식(美食)’의 첫걸음이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단순히 음식이 주는 맛이나 특이함, 편리성을 떠나 음식과 세상 사이의 행간을 읽으려 드는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약속이나 한 듯.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분명 진행능력이나 예능적, 교양적인 감각이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배우들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꾸리는 ‘미식 삼국지’에 미식가들의 눈길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KBS1의 장수 맛 기행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은 최근 배우 최수종을 프리젠터로 캐스팅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1월 처음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곳곳에 있는 향토 음식의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 문화적 특색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 지천으로 널린 ‘푸드 다큐멘터리’의 원조로도 꼽힐 수 있다.

시작부터 14년을 배우 최불암과 동행하던 프로그램은 임시 진행자로 고두심을 3개월 기용한 이후, 최수종을 두 번째 프리젠터로 앉혔다. 분명 최불암보다는 젊지만, 그 역시도 예순을 넘어선 ‘베테랑’이다. 프로그램은 최불암 진행 때보다는 훨씬 밝고 활력있는 진행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 700회부터 합류하는 최수종은 ‘밥상의 의미’를 주제로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제철 식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든다. 최수종은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 앞서 걸어가신 최불암 선생님의 길을 따라 한 걸음씩 걸어보려 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매주 화요일 방송되는 채널S의 ‘임원희의 미식전파사’도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방송을 시작해 드디어 반년을 보냈다. 프로그램은 의외로 음식에 진지한 임원희를 내세워, 그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맛집 탐방을 전한다.

첫 회 배우 장혁을 비롯해 추성훈, 김종민, 권혁수, 박세리, 이특, 신동, 딘딘 등이 출연했다. 지금까지 많은 예능에서 ‘내향형 예능인’의 진수를 보여준 임원희를 앞세웠다는 점이 이채롭다. 임원희는 진행에 있어 부끄러워하고, 낯도 가리며,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음식과 초대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공감을 폭을 넓혔다.

프로그램 역시 호평에 따라 오는 18일 방송을 끝으로 재정비에 들어가 시즌제로서의 영속성도 담보했다. 다른 음식 토크쇼처럼 떠들썩하진 않지만 뭉근하고 진득한 면이 돋보인다.

10일 첫 시즌을 마치는 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에는 배우 이이경이 출연한다. 그는 각종 어린이, 부부 솔루션 프로그램을 통해 명성을 높인 오은영 박사와 함께 미식 여행을 떠난다.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존경받고,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는 토크쇼다. 그들의 아침 일정을 직접 함께하며 그들만의 ‘모닝 루틴’ 그리고 아침식사를 들여다보면서 성공의 비결과 인생을 듣는다.

‘아침식사’라는 제목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음식을 만들고 대하는 사람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아침식사’로 대표되는 모닝 루틴이 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결국 그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이이경은 예의 모습에서 조금은 차분해진 상태로, 오은영 박사와 출연자 사이의 활력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수행한다.

최수종의 ‘역사’, 임원희의 ‘사람’, 이이경의 ‘인생’. 모두 소재는 다르지만, 음식이라는 교집합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올해 중반부터 ‘임원희의 미식전파사’와 ‘백억짜리 아침식사’가 다시 편성되면, 이들의 ‘미식삼국지’는 2025년 방송가를 장식하는 유쾌한 그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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